logo
“5.4% 거래액 축소”…국내 코인시장, 투자 심리 위축 속 일제 하락 이어져
경제

“5.4% 거래액 축소”…국내 코인시장, 투자 심리 위축 속 일제 하락 이어져

강예은 기자
입력

새벽이 동트기 전, 암호화폐 시장의 맥박은 눈에 띄게 잦아들었다. 6월 13일,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3조 7,858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일 대비 2,161억 원(5.4%)이나 감소한 수치로 나타났다. 유동성이 빠져나가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풍경이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전체의 61.5%에 해당하는 2조 3,272억 원으로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빗썸은 1조 3,526억 원, 코인원은 818억 원, 코빗은 241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주도주 중심 매도세가 두드러지며 거래대금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시가총액 상위권에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2,858조 원대로 군림하고 있다. 그 뒤를 이더리움 432조 원, 리플 XRP 175조 원 등 대표 가상자산과 도지코인, 파이코인이 이었다. 그럼에도 대장주조차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2.09% 떨어진 1억 4,656만 원에 거래됐다. 최근 50일 중 가장 낮았던 4월 24일의 1억 3,465만 원 이후로 저점 대비 8.9% 반등한 모습이나, 다시 숨고르기 조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한 분위기다. 알트코인의 대명사 이더리움은 4.19% 하락한 366만 원 선에 머물렀다. 기술적 과매수 부담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에 대한 경계심이 투자심리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도지코인 역시 5.53% 하락하며 251.3원에 머물렀고, 리플 XRP도 3,042.0원으로 2.81% 내렸다. 반면 단기 저점과 견주면 소폭의 반등이 살아 있지만, 전반적인 매도세에는 역부족이었다. 파이코인 또한 2.10% 약세 흐름을 연출했다.

 

글로벌 시세 측면을 들여다보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달러 기반 거래 비중이 절반이 넘는 50.41%로 견고한 반면, 원화의 비중은 14.13%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실제 원화 기반 거래량은 3,268억 원에 그쳐, 국내 투자자들의 참여 열기 역시 식어가는 양상이다.

 

국내 거래소별 거래량 순위를 살펴보면, 업비트에서는 리플 XRP, 이더리움, 비트코인이 나란히 2천억 원대의 거래규모를 보였지만, 세 종목 모두 하락세였다. 애니메코인은 무려 11.14% 급락해 변동성의 민낯을 드러냈다. 반면, 스톰엑스와 넥스페이스, 아더 등 일부 알트코인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단기 수급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

 

빗썸 역시 미버스와 테더, 리플 XRP,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최상위권을 형성했으나, 이곳에서도 거래량은 주요 대형코인에 집중되었고, 가격은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시장의 쉬어가는 흐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적 통화정책,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조정 리스크, 글로벌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 눈높이에서는 단기 고점 돌파 실패 시 손절매 전략, 50일 이동평균선 지지 관찰, 변동성 높은 알트코인의 신중한 매매 등이 제시되고 있다. 거래량 감소 구간에선 포지션 관리와 분할 매수 전략, 손실 최소화 방안이 주요한 화두로 부상했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시장, 유동성과 심리 모두 한껏 조심스러운 이 시기에 투자자는 언제나 한 걸음 물러서 전체 맥락을 읽는 시선이 절실하다. 눈여겨볼 점은 이번 하락 사이클 이후의 방향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아직 끝나지 않은 변동성의 시간을 품은 채, 다음 기회의 지점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자와 기업, 누구도 방심하지 않으며 내일을 향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예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국내코인시장#비트코인#업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