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2천600억 원에 WK 켈로그 인수”…이탈리아 페레로, 식품시장 판도 변화 예고
현지시각 10일, 미국(USA)의 시리얼 제조업체 ‘WK 켈로그’가 이탈리아(Italy) 제과 대기업 ‘페레로’에 약 4조2천600억 원(31억 달러)에 인수되는 대형 거래가 성사됐다. 이 같은 합의는 글로벌 식품업계 지형에 변화를 예고하며, WK 켈로그 주가는 인수 소식 직후 30% 급등했다. 대형 식품업체 간 매각과 인수는 최근 건강 중시 트렌드와 식료품 가격 상승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레로는 WK 켈로그 주주들에게 주당 23달러를 제안했으며, 이는 전일 종가보다 약 31% 오른 가격이다. 인수 발표 뒤 WK 켈로그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22.7달러까지 치솟아 시장의 강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WK 켈로그는 2023년 모기업 ‘켈라노바’에서 스낵 부문이 분사되며 독립 상장된 지 약 1년여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그러나 분사 이후 매출과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부진, 올해 3월 기준 순부채가 5억6천900만 달러에 달하며 시장의 기대에 미달했던 상황이다.

켈라노바는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미국 제과사 ‘마즈’에 회사 매각까지 결정한 바 있다. 페레로는 1946년 창립 후 ‘페레로 로쉐’, ‘누텔라’, ‘킨더’ 등 30여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3대 초콜릿·과자업체로 성장해왔다. 현재 전 세계 17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건강 중시 트렌드와 식품 가격 인상 여파로 글로벌 식품 소비 패턴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페레로의 대형 인수가 식품시장 구조 변화와 직결된 발빠른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의 판도 변동에 맞춰 대형 업체들은 공급망 다변화, 건강 중심 제품 라인 확대, 수익성 재조정 등 발빠른 사업 방향 전환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식품업체들이 건강 트렌드 강화 및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행동 변화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생존의 관건이라고 말하는 한편, 지속적인 구조개편과 인수합병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페레로-켈로그’ 인수가 글로벌 식품업계에 미칠 구조적 파장과 후속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