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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비핵화 의지 재확인”…박윤주·앨리슨 후커 차관, 한미 동맹 현대화 논의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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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대북정책을 둘러싼 입장과 확장억제 공약이 재확인됐다. 10일 서울에서 진행된 제10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동맹 현안과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며,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지난 2021년 이후 4년 3개월 만에 재개됐으며,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다가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주간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양국 외교라인의 결속 의지가 두드러졌다.

 

이날 회의에서 박윤주 차관은 "국제 경제·안보 환경 변화 속 긴밀한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정상급 교류를 앞둔 시점에 전략대화 개최의 의미를 부각했다. 앨리슨 후커 차관 역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및 방위공약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정무차관 부임 이후 첫 해외행이 한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철통같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국 외교당국은 이번 대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 아래 대북정책 협조를 유지하기로 입을 모았다. 외교부는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며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국대사관도 별도 자료에서 "북한의 불안정 조장 행위에 일치된 대응 기조"와 "북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양국 차관은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급변하는 국제질서에 대응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실질적 공조를 구체화하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경제·사회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서도 양국은 첨단기술 및 인적 교류, 공급망 강화 등 실질 협력 방안 논의에 집중했다.

 

한미 양국은 최근 출범한 '한미 상용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의 조기 성과 도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1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협의 추진과 단기상용(B-1) 비자 활성화 등 실무 해법 마련에 공을 들였다. 후커 차관은 한국의 대미 투자 효용성을 강조하며 "한국 국민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철강, 조선, 핵심광물, 에너지 등 전략적 산업 분야를 둘러싼 경제협력 현대화 문제도 집중 조명됐다. 주한미국대사관은 "핵심 신흥기술 및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70년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핵심축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확장억제 보장은 지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이날 오전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후커 차관과 조찬을 함께 하며, 8월 정상회담 때 논의된 조선, 원자력, 첨단기술 등 협력 분야의 이행을 실질적 조치로 옮길 것을 주문했다. 후커 차관은 "후속조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미측도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고 답했다.

 

정치권과 외교 현장에서는 전략대화 재개가 한미 간 신뢰 복원에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와 함께, 대북정책 공조와 경제·안보 동맹의 한층 깊은 협력 성과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후속 협의와 구체적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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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주#앨리슨후커#한미동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