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보이 민주영의 차가운 폭발”…오정세, 냉철한 광기→처절 엔딩에 숨멎
차분한 말투에 서늘한 눈빛이 어우러지며 JTBC ‘굿보이’ 속 오정세는 단번에 시청자 마음에 깊은 파문을 남겼다. 오정세가 맡은 민주영은 표면적으로는 친근해 보이지만, 한 겹 한 겹 가면이 벗겨지며 결국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서늘한 괴물로 변모했다. 차분한 미소로 현장을 장악하다가도, 본능이 드러나는 순간 도무지 다가설 수 없는 냉철함과 폭발적인 에너지가 관객을 압도했다.
오정세는 민주영의 사이코패스적 본성과 위태로운 양면성을 온몸으로 그려냈다. 깊은 내면을 담은 눈빛, 조용히 낮춰지는 목소리, 그리고 위기가 닥칠 때마다 날카롭게 돌아서는 실루엣까지. 민주영이 방해를 받는 순간마다 드러나는 이중적 광기와 순간순간 변화하는 대사 톤이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마치 세밀하게 조율된 악곡처럼 오정세의 연기는 감정 하나에도 정교함을 실었다.

회차가 더해질수록 악인의 입체성도 커졌다. 평범한 관세청 직원이었다가, 점차 단추를 풀어헤치고 무채색 슈트와 세미 캐주얼 차림으로 변신하는 민주영은 어둠을 깊게 품은 진실의 얼굴을 드러냈다. 오정세가 의상 변주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 덕에, 민주영의 미묘한 변화가 극에 입체적 깊이를 남겼다.
특히 송영창이 분한 오봉찬을 살해하고 권력을 움켜쥔 장면, 범죄 수익이 들통나자 컨테이너 벽을 두드리며 분노와 절망이뒤섞인 행동을 보이는 순간 등은 오정세의 극한 감정 연기가 진가를 발휘한 대목이었다. 분노와 충격, 그리고 무너지는 슬픔까지 뚜렷하게 표현하며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냉혹하게 만들었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감정의 흐름을 완벽히 통제한 덕에 매회 안방극장에는 마른 침을 삼키게 하는 전율이 감돌았다.
입체감과 냉혈함을 모두 지닌 빌런 민주영은 오정세의 손끝에서 숨을 쉬기 시작했다. 갈수록 깊어지는 악인의 서사와 위태로운 긴장 속에서, ‘굿보이’ 후반부에 펼쳐질 민주영의 또 다른 폭발에 시청자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오정세가 살아 숨 쉬는 ‘굿보이’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시청자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