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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특검, 이종호 자택 압수수색”…김건희 연루 의혹 파장, 강제 수사 본격화
정치

“해병특검, 이종호 자택 압수수색”…김건희 연루 의혹 파장, 강제 수사 본격화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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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구명 로비’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순직해병 특별검사팀과 김건희특별검사팀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해병대 고위간부와 김건희 여사 측의 연루설이 확산되며 강제수사가 현실화된 것이다.  

 

10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자택에서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은 오전 9시부터 약 3시간 30분 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종호 전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USB, 메모장, 휴대전화 등 주요 물품이 압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가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관련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호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배경으로, 채상병 사건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사단장 구제 로비를 시도한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해병특검팀은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멤버인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호종 씨, 경찰 최모 씨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로비 경로 전반을 추적해왔다. 대화방에는 이 전 대표를 포함해 5명의 해병대 출신 인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을 계기로 채상병 사건과 관련한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해병특검팀은 같은 날 국방부, 국가안보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이는 순직해병 특검팀 출범 후 처음 시도된 강제수사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당 사건은 국방부 수사에 외압이나 방해가 있었는지 여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서는 해병대 내외부뿐 아니라 대통령실 등 권력기관으로 의혹이 번지는 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과 중복된 조사 대상 역시 이 전 대표라는 점이 파장을 키웠다.  

 

김건희특검팀은 이날 순직해병특검팀이 먼저 확보한 이 전 대표 압수물 등 자료에 대해 필요시 공유 협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검 두 조직 간 공조 여지는 한층 넓어졌다.  

 

한편 순직해병특검팀과 김건희특검 간 자료공유 가능성이 언급된 가운데, 여야는 조만간 관련 의혹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 요구와 책임자 처벌 주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특검의 강제 수사 확대를 두고 정면 충돌 양상에 빠졌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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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특검#이종호#김건희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