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금리·AI 모멘텀, 신중한 강세 흐름”…뉴욕증시 완만한 ‘리스크온’ 확산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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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가 금리와 인공지능(AI) 관련 기대가 맞물리며 주요 지수 모두 강보합 출발을 보였다. 대형주 중심 S&P 500,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종합,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까지 일제히 플러스권을 기록했고, 변동성지수(VIX)도 소폭 하락하며 시장의 위험선호가 완만하게 강해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미 국채 금리의 안정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투자 및 대형 딜 메이킹 소식이 투자심리를 지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달러 강세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해외주식 투자자의 환산 수익률이 변동성을 키우는 상황도 병행되고 있다.

 

장초반 매수세에는 AI가 이끄는 반도체·클라우드 투자 뉴스와 함께, 올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중심에 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사상 최고치 수준을 보이는 S&P 500, 나스닥, 러셀2000 등 성장주 지수들이 강세 기조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대형 테크업종 전반에는 OpenAI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전일 AMD-OpenAI 협업 뉴스 등 AI 관련 호재가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고용지표의 약세와 관세 등 정책 변동성이 상존해 시장은 매수 강도를 신중하게 조절하는 모습이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주요 외신들도 신중한 낙관론을 내놓는다. 로이터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AI·대형 딜 뉴스가 상쇄하며 위험선호 심리가 완만해졌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 측면에서는 달러 강세가 엔화·유로화에 압박을 가하지만, 미국 연준 인사 연설 및 국채 입찰 결과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찰스 슈왑은 “노동시장이 더 식으면 추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면서, 역사적 저점에 머무르는 변동성(VIX)이 단기 조정 리스크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계한다.

 

종목별로는 서학개미 선호가 높은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뚜렷한 분화가 감지된다. 테슬라는 대규모 보유금액 감소와 함께 주가도 하락해 단기 차익실현·포지션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엔비디아는 비중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 강세가 돋보이는 ‘외부 수요 주도’ 패턴을 보인다. 그 외 애플·마이크로소프트는 소폭 등락하며 방어성, 아이온큐 등 고변동 AI·퀀텀 종목은 보관금액 증가와 주가 상승이 동반되는 흐름이다. ETF 시장에서는 인베스코 QQQ, SPDR S&P 500 등 핵심 지수 상품의 플러스 출발이 두드러지지만, 레버리지·테마형 ETF는 종목 변동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수급 트렌드로 보면, 10월 3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상 상위 50개 해외주식 보관금액은 직전 집계 대비 1조 9천억원대 감소했다. 특히 최근 서학개미 보관금액이 크게 늘어난 종목군에서 주가 탄력이 동행하는 사례가 많았고, 대형주는 약세 구간에 진입하는 모습도 관찰된다. 중위권에는 누스케일 파워 등 고위험 신기술·에너지 주제 테마주로의 전술적 자금 이동이 다시 부각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USA) 증시의 상방존 버티기가 “금리 인하 기대와 AI 모멘텀, 달러 강세 환경이 혼합된 완만한 리스크온”으로 요약된다고 본다. 동시에 국채금리, 인플레이션, 정치 이벤트 등 외생 변수의 작은 변화에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이익실현·현금비중·헤지 등 분산과 규율이 더 중요해지는 국면임을 강조한다. 서학개미 입장에서는 환율, 시차, 보관금액 변동의 3대 요소를 함께 평가하며, 빅테크와 고변동주를 병행하는 바벨 전략이 제안된다.

 

이번 장초반 강세 조짐이 향후 실적 시즌과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 시그널, 글로벌 금리·환율 환경 변화에 따라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AI·딜 뉴스의 잦은 반복 속에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관리는 더욱 체계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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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ai#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