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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장중 8% 급등”…ESS 수요 기대에 외인 순매수 전환
경제

“삼성SDI 장중 8% 급등”…ESS 수요 기대에 외인 순매수 전환

임태훈 기자
입력

삼성SDI의 주가가 7월 30일 장중 한때 8% 넘는 급등세를 연출, 시가총액 16조7,618억 원을 회복했다. 미국·유럽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 기대와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북미 ESS 수주, 글로벌 전방 수요 회복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당분간 실적 부진 영향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6분 기준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8.84% 오른 208,000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117만9,868주, 거래대금은 2,397억 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25,770주를 순매수하며 7월 중순 이후 이어온 7거래일 연속 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2,773주를 소폭 순매도하며 관망세를 유지했다.

[그래프] 삼성SDI 주가 추이
[그래프] 삼성SDI 주가 추이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UPS 시장 성장, 글로벌 ESS 보급 확대 기대가 있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생산라인 일부를 ESS 전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이와 함께 유럽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전방 수요의 불확실성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주가는 7월 17일 179,000원 기록 후 우상향을 지속, 30일 208,000원까지 올랐다. 특히 최근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수급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삼성SDI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2024년 예상 매출은 16조5,922억 원, 전년 대비 22.5% 감소한다. 영업이익은 3,633억 원으로 76.5% 급감이 예상된다. 2025년엔 매출이 14조2,910억 원으로 줄고, 영업이익 역시 –6,864억 원, 순이익 –2,598억 원으로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분기 기준 2025년 2분기 예상 매출은 3조3,639억 원, 영업적자 –2,409억 원, 순손실 –1,630억 원 수준이다.

 

증권가는 단기 실적은 부진하더라도 북미 ESS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유럽·북미 전기차 출하 감소로 하반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북미 ESS 확대와 소형전지 신규 수요 등으로 주가 하방은 제한적”이라며 목표주가를 230,000원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3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 회생 전략과 신규 수주 기회로 볼 때 현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260,000원, 2025년 영업적자 전망치는 1조 원이다.

 

iM증권은 2025년 매출 15조1,000억 원, 영업손실 –7,070억 원 전망과 함께 하반기 실적 회복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SPE 공장 가동, 원형전지 출하 확대, 전자재료 부문 이익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는 북미 ESS 수주 실적, 스텔란티스와의 협력 진전, 미국 세액공제 정책 변화, 북미 공장 가동률 등으로 꼽힌다. 외국인 수급이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갈 경우 추가 반등도 가능하나, 실적과 수주 실체가 확인될 때까지는 변동성 확대 역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북미 ESS 수주와 전방 수요 실종 여부, 스텔란티스 등 주요 파트너와의 협업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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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ess#외국인순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