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 리더스 포럼 출범”…HD한국조선해양, 미국 대학 생태계 연결→인재 교류 새 장
조선과 해양의 미래가 일렁이는 여름 아침,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 새로운 국제적 협력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앤드류 게이틀리 주한미국대사관 상무 공사를 비롯한 양국 조선공학 분야의 대표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미 조선 리더스 포럼'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 포럼은 한국과 미국의 조선공학 연구대학들이 손을 맞잡고 학술·산업 양 축을 아우르는 협력 체계의 주춧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 서울대학교,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등 각국의 주요 연구기관 및 대학이 '한미 조선 교육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단순한 학문 교류를 넘어 현장 경험과 첨단 기술을 공유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포럼 개회사에서 조선·해양 분야의 기술과 미래 비전이 국경을 뛰어넘어 이어지는 순간임을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해양 동맹의 출발"이라 일컬으며, 두 나라 산업계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을 제안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데이비드 싱어 교수 역시 동시대 대형 선박 산업의 역동성과 한국 조선기술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며, 첨단 제조와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반복해 언급했다.
올해 포럼의 주요 논의에서는 양국 조선공학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인력 양성 및 교류의 구체적 방안을 놓고 전문가들 간의 치열한 토론이 이어졌다. 여기에 서울대학교, HD한국조선해양, 그리고 미 샌디에이고주립대는 첨단 제조, 자동화, 로봇공학, 재료 연구 등 미래산업을 겨냥한 협력 범위 확장에 공감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내년부터 매년 20~30여 명의 미국 주요 대학 조선공학 학생 및 교수진을 서울대에 초청해 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장 설계와 실무 밀착형 교육을 통해 인력 교류에 실질적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서울대, 미시간대, HD한국조선해양 3자 MOU에 이어 올해는 샌디에이고주립대가 합류하며 역동적인 한미 협력의 지평이 다시 넓어졌다.
정부 역시 한미 조선 리더스 포럼이 앞으로 연구 인력은 물론, 미국 조선소 설계인력 등 산업 전반으로까지 교류의 폭을 넓혀 갈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은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한미 양국의 조선산업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며, 포럼이 그 중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다각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미 양국의 조선 협력 구상이 점차 실체를 드러내는 가운데, 정부는 첨단 산업 경쟁의 진원지에서 한미 간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기 위한 제도적·정책적 뒷받침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