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포지토 결승골 폭발”…인터 밀란, 리버 플레이트 퇴장 속→16강 진출 드라마
서늘한 밤공기와 경쟁의 열기가 진하게 맞선 시애틀 구장에서 마지막 16강 티켓을 둘러싼 싸움이 펼쳐졌다. 에스포지토가 침착한 왼발 결승골로 팬들을 열광시켰고, 경기 추가시간 바스토니의 쐐기포가 환호를 완성했다. 수적 우위와 노련함, 그리고 젊은 결단력이 맞물리며 인터 밀란의 집념이 돋보인 밤이었다.
인터 밀란은 26일 새벽 미국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치른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리버 플레이트를 2-0으로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날 양 팀은 나란히 1승 1무로 맞서며 치열한 조 선두 싸움을 벌였다.

전반전 초반부터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양팀 모두 빠른 템포로 공격을 주도했다. 촘촘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이 거듭됐지만, 양 진영 모두 쉽게 균형을 깨지 못하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경기 양상은 후반에 극적으로 달라졌다. 후반 20분, 리버 플레이트의 베테랑 수비수 루카스 마르티네스 콰르타가 미키타리안에게 결정적 찬스를 내준 뒤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잡은 인터 밀란은 후반 27분, 2005년생 신예 공격수 에스포지토가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로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인터 밀란은 추가시간 48분, 수비수 바스토니의 쐐기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리버 플레이트는 교체 투입된 곤살로 몬티엘까지 레드카드를 받으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경기 종료 후 인자기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침착한 경기 운영을 언급하며,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르게 됐음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관중석에서는 에스포지토의 당당한 마무리와 베테랑들의 안정적인 운영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인터 밀란은 E조 1위(승점 7)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리버 플레이트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3위에 머물러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한편 몬테레이(멕시코)는 우라와를 4-0으로 완파, 2위로 16강 막차에 올라섰다.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이 맞붙은 무대에서 젊은 피 에스포지토의 깜짝 활약이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인터 밀란은 7월 1일 F조 2위 플루미넨시와 8강을 향해 격돌할 예정이다. 대륙의 벽을 뛰어넘는 또 다른 승부에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