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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층 과반이 정청래 선택”…차기 당대표 적합도서 박찬대와 격차
정치

“민주당 지지층 과반이 정청래 선택”…차기 당대표 적합도서 박찬대와 격차

문수빈 기자
입력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적합도를 둘러싸고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맞붙었다. 여론조사에서 정청래 의원이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면서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당내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주요 지지층 내 과반 응답자가 정 의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당권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대상 더불어민주당 대표 적합도 전화면접조사 결과, 정청래 전 법제사법위원장이 32.3%의 지지를 받아 박찬대 전 원내대표(21.3%)를 11.0%포인트 앞섰다. '없다'는 답변은 34.3%, '그 외 인물'은 4.9%였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별로 정청래 의원은 호남(52.2%)을 비롯해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우위를 보였고, 40대(53.2%)·50대(53.7%)에서 과반 지지를 받았다. 대구·경북에서는 박찬대 26.5% 대 정청래 18.3%로 박찬대가 앞섰다.

정청래,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 1위…전화면접·ARS 모두 박찬대 앞서며 과반 지지 확보(여론조사꽃)
정청래,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 1위…전화면접·ARS 모두 박찬대 앞서며 과반 지지 확보(여론조사꽃)

연령대별로는 18~29세와 70세 이상에서 박찬대가 소폭 더 높았고, 30대에서는 지지율이 팽팽했다. 남녀 모두 정청래가 박찬대보다 높은 응답률을 확보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청래 50.9%, 박찬대 29.4%로 정청래가 21.5%포인트 차로 과반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71.2%가 '없다'고 응답, 정청래와 박찬대는 각각 3.6%, 7.0%에 불과했다. 무당층에서는 '없다'가 76.3%로 압도적이었다.

 

이념 성향별로 진보층의 56.4%가 정청래를 택했고, 보수층에선 ‘없다’ 59.7%, 박찬대 14.7%, 정청래 12.1% 순이었다. 중도층의 경우 ‘없다’ 33.7%, 정청래 28.7%, 박찬대 24.7%로 정청래가 4%포인트 앞섰다. 당의 확장성과 정체성을 둘러싼 고민이 드러나는 결과라는 평가도 나왔다.

 

같은 기간 진행된 ARS 조사에서는 정청래 의원이 강원·제주 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권역, 40대 이상 모든 연령, 성별에서는 남성층에서 확연한 우위를 보였고, 30대 이하 및 일부 지역에서는 박찬대가 앞섰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내 정청래 응답은 55.4%, 박찬대는 36.8%였다. 중도층은 정청래 36.4%, 박찬대 31.1%로, 정청래가 소폭 앞섰다. 보수층에서는 양측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중도 및 진보 핵심지지층에서의 안정적인 우위가 차기 당대표 선출 과정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기 총선 전략 및 당내 세력 재편 흐름과 맞물려 향후 경선 국면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날 조사에 대해 민주당 핵심부는 “과반 확보는 당내 정당성의 상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중도층 및 무당층 대다수가 확고한 선택을 유보했다는 점에서, 최종 경선에서는 인물 경쟁력 이상의 전략 카드와 메시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2025년 6월 27일부터 28일 사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가상번호 활용 CATI 전화면접(응답률 13.4%), 무선 RDD ARS 방식(응답률 2.4%)으로 각각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집계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조사를 참고해 차기 지도체제 준비와 당내 경선 룰 검토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치권은 오는 전당대회와 총선 지형에서 차기 지도부의 영향력이 어떻게 이어질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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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