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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 탈출 불꽃”…대구FC, 김천 격파→최하위권 반전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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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 탈출 불꽃”…대구FC, 김천 격파→최하위권 반전 실마리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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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종합운동장에 울려 퍼진 대구FC의 함성은 오랜 기다림의 끝에 터져나온 반가움 그 자체였다. 16경기 동안 승리를 잊은 날들이 이어졌지만, 선수단은 다시 한 번 두 손을 맞잡고 연승의 힘을 보여줬다. 14일 열린 K리그1 29라운드에서 대구FC는 원정지에서 김천상무를 2-1로 꺾으며 드디어 시즌 첫 2연승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대구FC는 한때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수원FC전 3-1 승리에 이어 김천상무전에서도 귀중한 승점 3점을 쌓아올렸다. 누적 승점은 22점이 됐고, 11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도 9점으로 좁혔다. 순위 변동이 단번에 일어나긴 어렵지만, 4개월 넘게 이어진 무승을 끊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대구FC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었다.

“2연승 불꽃”…대구FC, 김천 제압하며 최하위 탈출 희망 / 연합뉴스
“2연승 불꽃”…대구FC, 김천 제압하며 최하위 탈출 희망 / 연합뉴스

대구FC는 경기 내내 침착하게 흐름을 잡았다. 전반전 세밀한 운영에 중점을 두며 상대의 역습을 차단했고, 후반 들어서는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두 골을 뽑아냈다. 반면 김천상무는 경기 막판 만회골로 희망을 살렸으나 결국 대구FC가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 연승의 중심에는 세징야가 있었다. 7월 부상에서 돌아온 세징야는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최근 두 경기에서 결정적인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의 실마리가 돼줬다. 세징야는 이미 K리그1 무대에서 9시즌간 95골을 올린 데 이어, 연계 플레이와 팀워크로 대구FC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수원FC전과 김천상무전에서 보여준 멀티 도움과 침착한 플레이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리그 하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날 FC안양에 1-2로 무너지며 최근 6경기에서 2무 4패로 흔들렸고, 주요 공격수 유리 조나탄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또한 미드필더 유인수의 전반 퇴장까지 겹치며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힘을 냈으나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남은 경기 모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싸우겠다”고 전했다.

 

수원FC 역시 광주FC에 2-4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여름 영입된 윌리안이 시즌 8골 2도움 활약을 펼쳤지만, 스포츠 탈장 수술로 한 달 이상 그라운드를 비우게 돼 악재가 이어졌다. 최근 울산 HD마저 1무 3패로 9위(승점 35)까지 내려앉으면서, 시즌 막판 하위권 판도는 그 어느 때보다 가늠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반대로 승격팀 FC안양은 값진 3연승으로 8위(승점 36)까지 오르며 새로운 변수로 자리 잡았다.

 

대구FC의 시즌은 여전히 시험대 위에 놓여 있다. 하지만 연승을 거머쥔 선수단의 눈빛과 관중의 박수 소리에는 희망이 묻어났다. 무거웠던 시간만큼이나 값진 변화, 마지막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FC의 남은 리그 일정은 연승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을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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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세징야#김천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