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주 저조한 출발”…기아, 10월 2.5% 하락 마감
국내 완성차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10월 10일 오전 코스피시장에서 기아 주가가 101,600원으로 전일 대비 2.50% 하락했다. 개장 시점(101,100원)과 비교해 장중 102,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101,00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변동성이 확연히 드러났다. 거래량은 34만 9,500주(오전 9시 43분 기준)로, 비교적 활발한 흐름을 보였다.
기아는 1944년 출범 이후 승용차, RV, 상용차는 물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모닝, K5, 스포티지 등 전통 모델과 함께 EV9 등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미래차 생산역량을 공격적으로 강화 중이다. 최근 렌터카 및 차량 정비 부문에서의 매출 비중도 늘어나는 가운데, 자율주행차와 ADAS 등 신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완성차 시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 전기차 원가 부담 등 복합 요인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삼성증권 등 증권업계는 “원달러 환율, 글로벌 인플레이션, 유럽 시장 판매 흐름 등 대외 여건이 국내 완성차 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기아의 시가총액은 40조 90억 원에 달하며, 외국인 지분율은 40.05%로 집계됐다. 외국인 매도·매수세에 따라 단기 주가 변동성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주요 기관 투자자들은 전기차·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 신기술 투자 리스크가 주가에 선반영되는 것으로 분석한다.
정부는 미래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제조업 전환 지원 정책 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극 대응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업계에선 전기차 가격 인하, 충전 인프라 확충 등 추가적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동훈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 간 미래차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와중에 국내 업체들도 기술력 확보와 수익성 방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며 “전동화 시장점유율 확대와 동시에 원가 구조 개편, 해외시장 확대 노력도 지속돼야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주가 변동성 외에도, 완성차업계의 미래차 전환 추진력과 정책·시장 환경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