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해저케이블로 글로벌 확장”…대한전선, 수주 확대에 주가 ‘상승세’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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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업계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와 생산설비 투자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 전선기업 대한전선이 북미·중동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전선 수요와 글로벌 시장 재편 양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대규모 해저케이블 프로젝트 확보와 첨단 생산설비 확대에 따라 케이블 산업 경쟁이 격화될지 주목된다.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전선은 오전 9시 45분 기준 16,160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1.25% 상승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시가 16,17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장중 16,350원까지 오르며 투자자 이목을 끌었고, 거래량은 52만 5,300주로 집계됐다. 최근 시가총액은 3조 111억 원을 기록하며, 외국인 투자 비중도 7.88%로 높게 집계되고 있다.

출처 :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출처 :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이 같은 상승세는 대한전선의 글로벌 공급역량 강화 전략이 배경으로 꼽힌다. 1941년 설립된 국내 1호 전선 기업으로 초고압 케이블, 전력선, 통신케이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온 대한전선은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24년 미국 500kV 프로젝트 수주, 해저케이블 공장 신·증설과 HVDC 525kV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 투자를 단행하며 북미·유럽·중동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런 대규모 수주와 투자 흐름은 전선 업계 전반에도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대한전선의 사례를 시작으로 국내외 전선기업들이 초고압·해저 분야에 집중하며 시장 재편과 설비투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유럽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속속 나오고 있어 기술력과 조달 역량을 갖춘 업체 위주로 격차가 심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와 각 지자체 역시 에너지 인프라 강화와 첨단 전력망 구축을 앞당기기 위한 관련 지원을 모색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 지원, 기술·설비 투자 확대와 현지 인증·규제 대응 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 기업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초고압·해저케이블 시장이 장기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본다. 전력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원 확대, HVDC(초고압직류송전) 프로젝트 본격화 등 구조적 성장배경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 전력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수주와 공급망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면 국내 케이블 기업의 글로벌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국내 전선 산업의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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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해저케이블#글로벌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