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 40년 떼창의 물결”…마지막 울림, 청춘과 팬심이 뒤섞인 밤→서울을 움직였다
서울의 밤이 전인권의 노래로 물들었다. 들국화, 전인권 40주년 콘서트 ‘마지막 울림’ 무대에 오른 전인권은 40년 음악 여정의 기억과 감동을 오롯이 쏟아내며 관객과 함께 잊지 못할 시간을 채워갔다. 한순간도 식지 않는 환호와 떼창, 그리고 세대를 뛰어넘는 노래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전인권 밴드의 짙은 연주와 함께 무대를 채운 정현철, 김정욱, 신석철, 조승연, 이서종의 단단한 호흡은 오랜 시간 쌓아온 음악적 내공을 입증했다. 특별 게스트로 나선 40년 지기 김천기 교수와의 합동 공연 덕에 무대에는 우정과 진한 인생의 여운까지 깃들었다. 진솔하게 교차된 두 사람의 시간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공연은 추억을 부르는 명곡들로 이어졌다. ‘행진’ ‘걱정 말아요, 그대’ ‘사노라면’ ‘걷고 걷고’가 울려 퍼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자연스러운 합창이 터져 나왔다. 특히 ‘돌고돌고돌고’ 무대에는 객석 전체가 일어나 하나가 된 듯 함께 노래하며 시간은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앙코르 무대는 더욱 특별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이 흐를 때, 팬들은 오랜 약속처럼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40년 전 들국화와 함께했던 젊은 날을 다시 한 번 소환했다. 또 무려 10년 만에 공개된 신곡 ‘축하해요’는 전인권이 직접 들려주는 진심이 담긴 자작곡으로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공연 직후에도 자리에서 떠나지 못하는 팬들의 모습은 지난 시절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출발에 대한 설렘이 동시에 느껴지게 했다.
팬들은 “내 청춘이 고스란히 무대에 있었다”, “예전과는 또 다른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공연에 진한 박수를 보냈다. 전인권은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며, 새로운 음반을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들국화, 전인권 40주년 콘서트 ‘마지막 울림’은 9월 20일과 21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펼쳐졌다. 이틀 동안 관객과 아티스트가 한목소리로 시간이란 선을 뛰어넘으며 음악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