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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은, 어둠 삼킨 집의 경고”…남량특집 금기→한여름 서늘한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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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은, 어둠 삼킨 집의 경고”…남량특집 금기→한여름 서늘한 소름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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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여름의 중심에서 어둠을 껴안은 가수 안예은이 깊은 서늘함을 남긴 사진 한 장으로 다시금 감각적인 이야기를 펼쳤다. 창문 사이로 스미는 희미한 빛, 머문 자국조차 미처 다 가시지 않은 싱크대, 그 곁을 감싼 정적과 시간의 먼지에서는 형언하기 어려운 미지의 긴장감이 스며든다. 시린 그림자와 어긋난 단조의 정적은 단순한 한밤의 풍경을 넘어선 낯선 이야기의 시작을 예감하게 한다.

 

안예은이 직접 공개한 사진과 메시지에는 휴식 없는 침묵과 차가운 이질감이 흐른다. 창 너머의 미묘한 빛 줄기, 무심하게 열린 방문, 어느 순간 고개를 돌리면 마주칠 듯한 오래된 공포의 기운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마저 흐릿하게 녹여낸다. 여섯 번째 남량특집 시리즈의 전조처럼 배치된 ‘주인 없는 집이라고 방심하지 말 것’, ‘인간 출입 금지’라는 독특한 문구는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 사건을 암시하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러한 문학적 장치는 결국 사진 속 공간의 온기조차 외면할 만큼 아슬아슬한 숨결로 기억된다.

“주인 없는 집에 들뜨지 마세요”…안예은, 어둠 속 금기→압도적 긴장감 / 가수 안예은 인스타그램
“주인 없는 집에 들뜨지 마세요”…안예은, 어둠 속 금기→압도적 긴장감 / 가수 안예은 인스타그램

이어진 메시지 ‘콩국수 맛나게 드시고 계신가용? 청양고추 들어갑니다’는 극적인 긴장과 소박한 농담이 엇갈리며 특유의 안예은식 유머가 묻어난다. 팬들은 “이번 남량특집도 기대된다”, “여름엔 역시 안예은의 공포 감성이 최고”, “무더위가 사라질 만큼 서늘하다” 등 다양한 반응 속에서 그녀의 다음 이야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매 해마다 한층 농익은 서사와 음악적 연출로 여름밤의 한복판을 물들이는 안예은의 시리즈는 이번에도 깊은 감각과 여운을 남기며 어둠의 계절에 또 다른 전율을 선사했다.

 

안예은의 남량특집 시리즈는 매년 여름 가요팬들 사이에서 특유의 어떤 서사적 공포와 문학적 울림으로 회자되고 있다. 시리즈 특유의 감각적 연출은 올 여름 역시도 한층 짙어진 어둠의 색채로 대중의 기대 속에 자리잡았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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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은#남량특집#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