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랠리 현실성 시험대”…미국 뉴욕증시, 엔비디아 실적·FOMC 의사록 주시 속 상승 출발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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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9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시장은 장 마감 이후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미국 통화정책 경로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열기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시각 기준 19일 오전 10시 10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83포인트(0.26%) 오른 4만6,210.5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6.99포인트(0.86%) 상승한 6,674.31,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종합지수는 303.99포인트(1.36%) 뛴 2만2,736.84에서 거래됐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 출발…엔비디아 실적·FOMC 의사록 대기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 출발…엔비디아 실적·FOMC 의사록 대기

시장의 시선은 무엇보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에 쏠려 있다. AI 열풍을 대표하는 이 종목의 실적이 미국 증시 랠리를 주도해온 AI 투자에 거품이 끼었는지,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설비투자가 수익성 측면에서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핵심 바로미터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 주가는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 기대를 반영했다.

 

이 같은 기대 속에서 기술주와 유틸리티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에너지와 부동산 관련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택 건자재 유통업체 로우스는 견조한 3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3% 넘게 올랐고,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과 함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0.43% 하락했다. 반도체 업체 온세미컨덕터는 내년 초부터 향후 3년간 6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상승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10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사상 최장기 일시적 셧다운 여파로 각종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된 가운데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상황이라 당시 연준 위원들이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진단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의사록 내용은 시장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를 다시 조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20일 발표 예정인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용지표는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받아들여져 왔으며, 특히 셧다운 이후 금리 기대가 재조정되는 상황에서 노동시장 흐름을 재확인하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투자 동향과 관련해 투자 자문사 심코프의 멜리사 브라운 투자 결정 매니징 디렉터는 “올해 내내 저가 매수 기회를 찾던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의 큰 폭 조정을 경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는 투자자들이 주가 수준을 여전히 매력적으로 판단하고 있어 주요 종목이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의 발언은 조정 국면 이후에도 기술주 중심의 매수 심리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존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보다 0.79% 오른 5,578.36에서 거래되고 있다. 영국(UK) FTSE100 지수는 0.05% 소폭 하락한 반면, 프랑스(France) CAC40 지수와 독일(Germany) DAX 지수는 각각 0.30%, 0.61% 상승했다. 미국 통화정책과 AI 투자 흐름에 영향을 받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럽 시장에서도 방향성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변화 소식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미국이 러시아(Russia)-우크라이나(Ukraine)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향후 원유 수급 불안이 완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같은 시각 기준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88% 내린 배럴당 58.99달러에 거래됐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에너지 섹터 약세와 맞물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뉴욕증시는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실적과 FOMC 의사록, 이어지는 비농업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AI 관련주와 금리 민감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통화정책과 기술주 랠리의 교차점에 놓인 현재 국면이 향후 글로벌 증시 흐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며,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의 방향성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선호가 재편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연준과 주요 기술기업의 행보가 세계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시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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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뉴욕증시#fomc의사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