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장중 첫 4,000달러 돌파”…미국·유럽 불안에 안전자산 선호 급증
8일(현지시각), 금 현물가격이 장중 트로이온스당 4,000.96달러를 찍으며 사상 처음으로 4,000달러선을 넘어섰다. 미국(USA)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와 프랑스(France) 정치 불안이 겹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몰린 결과다.
연말 인도분 미국 금 선물 역시 이날 0.4% 상승해 트로이온스당 4,020.00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4,000달러 벽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금값은 52%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은 가격도 트로이온스당 48달러에 근접, 연초 대비 60%가량 급등하는 등 귀금속 시장 전반에 강한 랠리가 이어졌다.

이번 금값 급등의 배경으로는 각국의 정치·경제 리스크 확대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외 관세정책과 유럽 주요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 2주 연속 계속되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프랑스의 재정적자 심화와 정치적 혼란까지 더해지며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이 집중적으로 매수되는 분위기다.
중국(People’s Bank of China) 인민은행의 금 순매수도 국제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인민은행은 9월에도 금을 사들이며 11개월 연속 매입 기조를 유지했고, 이는 금 현물시장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주요 요소로 지목됐다.
스위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금 변동성이 10~15%에 달한다”며 과도한 포트폴리오 집중에 투자자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국 금융시장에선 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도 이번 금값 급등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완화 기대, 그리고 신흥국발 매수세가 겹친 “복합 충격의 결과”라고 진단하며,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변동성 확대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향후 미국의 금리 정책 방향,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 요인, 주요국 정치불안이 금값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 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