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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멜라곤 체중감소 9.3% 확인”…LG화학-리듬, 경구형 희귀비만 신약 임상3상 착수
경제

“비바멜라곤 체중감소 9.3% 확인”…LG화학-리듬, 경구형 희귀비만 신약 임상3상 착수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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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개발한 경구용 신약 ‘비바멜라곤’이 글로벌 희귀비만증 치료제 시장에서 새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7월 9일(현지시간)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는 LG화학으로부터 도입한 비바멜라곤의 시상하부비만증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으며, 임상 3상 진입을 공식화했다. 이번 임상은 2024년 7월부터 12세 이상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고용량(600mg) 투여군에서 체질량 지수(BMI)가 평균 9.3%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용량별 효과도 입증됐다. 400mg 투여군에서는 7.7%, 200mg 투여군에서는 2.7%의 감소가 나타났으며, 위약군에서는 오히려 2.2% BMI 증가세가 관찰됐다. 회사 측은 리듬파마슈티컬스의 기존 주사제 세트멜라노타이드와 유사한 경향임을 강조하며, 경구 제형 특유의 복용 편의성과 환자 접근성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출처=LG화학
출처=LG화학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임상 3상 진입이 희귀비만증 치료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선급금 1억 달러 가운데 4,000만 달러를 3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으로, 상업화 성공 시 추가 마일스톤 및 로열티 수입도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해당 임상 성과가 환자 삶의 질 개선은 물론,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해석한다. 데이빗 미커 리듬파마슈티컬스 대표는 “비바멜라곤은 시상하부비만증 환자의 치료 가능성과 최적 용량을 명확히 제시한 결과”라며 빠른 3상 진입 의지를 피력했다.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역시 “희귀비만증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혁신 신약”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임상에선 주요 이상반응이 경미한 설사와 오심에 그쳤고, 특별한 중대 이상 사례는 없었으며, 내약성도 양호하게 보고됐다. 여러 관계자들은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치료제로 허가 임상을 추진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학계와 의료현장의 관심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비바멜라곤은 포만감 유전자인 MC4R에 작용하는 혁신 신약으로, LG화학이 2024년 1월 리듬파마슈티컬스에 글로벌 판권을 이전했다. 공식 임상 결과는 7월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국내분비학회(ENDO)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허가까지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희귀비만증 시장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향후 임상 3상 진척 상황과 환자 접근성 확대, 상업적 성과 등 관련 소식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바멜라곤이 환자 삶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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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비바멜라곤#리듬파마슈티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