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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에 미소 활짝”…이미향, 마이어 클래식 1R 선두→8년 우승 갈증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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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에 미소 활짝”…이미향, 마이어 클래식 1R 선두→8년 우승 갈증 해소될까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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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미소 뒤 숨겨진 승부욕은 시간이 지나도 빛을 잃지 않았다. 8년 가까운 기다림을 가슴에 묻은 이미향이 마이어 클래식 첫날, 한 타 한 타 집중을 쏟으며 재기의 서막을 알렸다. 어느새 그녀는 벨몬트의 잔디 위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의 그림자를 좇는다.

 

이미향은 13일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6,61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기록하며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번 결과로 이미향은 2017년 이후 약 8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이글 포함 노보기 쇼”…이미향, 마이어 클래식 1R 선두→8년 만의 우승 도전 / 연합뉴스
“이글 포함 노보기 쇼”…이미향, 마이어 클래식 1R 선두→8년 만의 우승 도전 / 연합뉴스

경기 초반부터 샷 감각은 매서웠다. 5번 홀부터 8번 홀까지 연속 버디 퍼트에 성공해 잔디 위에 흐름을 완성했고, 후반 10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정확히 공략해 이글을 잡아냈다. 침착한 퍼트와 흔들림 없는 플레이는 한 번도 보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14번, 17번 홀에서도 추가 버디를 솟구치게 하며 완벽한 종료를 알렸다.

 

경기 후 이미향은 US 여자오픈에서의 아쉬운 컷 탈락을 떠올리며 “기존 퍼터로 경기 운영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의 흐름을 이어가 차분히 남은 라운드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녀의 말처럼 퍼트의 기본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2위는 7언더파로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이 차지했다. 그레이스 김 역시 10번 홀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맹렬한 추격을 예고했다. 전지원 4언더파, 최혜진 3언더파 등 한국 선수들도 준수한 성적으로 상위권에서 출발했다. 반면 윤이나는 1오버파로 부진해 컷 통과 여부에 긴장감이 더해졌다. 일본 이와이 아키에는 6언더파로 공동 3위에 자리했으며, 디펜딩 챔피언 릴리아 부는 5오버파라는 의외의 부진을 기록하며 아래로 쳐졌다.

 

이번 마이어 클래식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직전 대회로, 세계 톱랭커들의 불참 속에서 신예와 베테랑, 다양한 선수들의 시선이 교차하는 무대가 됐다. 이미향의 선두 질주가 마지막까지 이어질지, 약 8년 만의 꿈이 현실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월 14일 2라운드를 시작으로 마이어 클래식은 끝없는 경쟁과 기다림의 무게를 안은 이들에게 또 한 번 깊은 질문을 던진다. 초여름 그린 위에 비치는 햇살처럼, 이미향의 재도전은 조용한 감동을 남기고 있다.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은 오는 주말까지 4라운드에 걸쳐 펼쳐질 예정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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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마이어클래식#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