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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분야 매출 두자릿수 증가”…미국 방산업계, 우크라·중동 전쟁 여파에 호황
국제

“미사일 분야 매출 두자릿수 증가”…미국 방산업계, 우크라·중동 전쟁 여파에 호황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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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4일, 미국(USA) 주요 방산업체들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서방국가 미사일 수요 급증으로 미사일 분야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번 현상은 국제사회 내 안보 불안이 기술·산업 구조까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미국과 동맹국 간 무기 생산과 공급망 재편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미사일 및 발사제어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록히드마틴은 패트리엇(PATRIOT) 대공 미사일과 사드(THAAD) 요격 미사일 등 주력 미사일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RTX(RTX Corporation)’ 산하 ‘레이시온(Raytheon)’ 역시 같은 기간 미사일 부문 매출이 8% 늘었으며,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과 NASAMS 등 첨단 지대공 미사일 공급이 주도했다.

미 방산업체 미사일 매출 10%대 증가…서방 주문 급증 영향
미 방산업체 미사일 매출 10%대 증가…서방 주문 급증 영향

전쟁의 장기화로 서방 국가들이 미사일과 방어체계 강화를 본격화하면서 미사일 주문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 육군은 록히드마틴에 패트리엇 PAC-3 미사일 생산을 기존의 4배까지 확대할 것을 요청, 올해 말 기준 회사의 미사일 주문 잔고가 역대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시온 역시 6월 말 기준 주문 잔고 635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미국 해군의 SM-3 요격미사일 및 AIM-9X 사이드와인더 미사일 추가수주가 실적을 견인했다.

 

RTX의 네일 미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 국가들과 활발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미사일 부문의 수요가 매우 견고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일 생산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 투자와 생산능력 확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웨스 럼바우그(Wes Rumbaugh) 연구원은 “중국(China) 대비 미사일 우위 확보를 위해 미국이 비축량 확대를 도모해왔으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재고가 기대 이하로 감소했다”며 “현 미사일 수요 급증은 단기적으로 강력한 신호지만, 장기 투자 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방산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골든 돔 포 아메리카’ 등 미사일 방어체계 대형 확장 정책에서도 추가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 항공 부문은 18억 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록히드마틴의 첨단 항공사업부 ‘스컹크 웍스(Skunk Works)’에서는 적자 규모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들 부문에서는 납품 지연, 잦은 주문 변화, 연구개발비 부담이 실적 악화를 불러왔다. 선박 제조업체들도 생산비용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드론 등 신기술은 글로벌 군수업계의 산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와 CNN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이번 미사일 부문 매출 약진을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이 불러온 새로운 군비경쟁의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심의 방산 공급망 강화가 나토(NATO) 등 동맹국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방산업계는 미사일 생산능력 투자, 정보통신과 우주 안보 등 신기술 결합 확대 여부, 그리고 전투기·항공 부문 침체와의 균형에 성패가 달려 있는 양상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매출 급증이 미국 및 서방 군수생태계에 미칠 중장기적 변화와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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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방산업체#록히드마틴#rt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