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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견제사”…유로결, 1군 말소→한화 이글스 휴식기 변수
스포츠

“아찔한 견제사”…유로결, 1군 말소→한화 이글스 휴식기 변수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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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가른 숨죽인 순간, 한화 이글스 팬들의 환호 속에 씁쓸함이 번졌다. 9회말 끝내기 승리의 기쁨이 가득했지만, 그 이면에는 5회말 아쉬운 주루사로 실의에 빠진 유로결의 표정이 남았다. 한화 이글스의 승부 근성은 살아났지만, 한순간의 실책으로 흐름이 끊겼던 팽팽한 결전이었다.

 

한화와 KIA 타이거즈가 맞붙은 2025 프로야구 전반기 마지막 경기는 극적인 전개를 보여줬다. 5회말, 한화는 득점 기회에서 이도윤 대신 유로결을 대주자로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기대했다. 이어진 최재훈의 안타와 최인호의 볼넷으로 상황은 2사 만루까지 번졌지만, 2루 주자로 나선 유로결이 3루 코치 김재걸과 대화에 집중하다 순간적으로 베이스를 이탈했다. 이 장면을 놓치지 않은 KIA 포수 김태군이 3루로 송구했고, 3루수 패트릭 위즈덤의 태그로 유로결은 그대로 아웃됐다. 한화의 결정적 기회는 이렇게 허무하게 무산됐다.

“황당 견제사 아웃”…유로결, 1군 말소로 올스타 휴식기 돌입 / 연합뉴스
“황당 견제사 아웃”…유로결, 1군 말소로 올스타 휴식기 돌입 / 연합뉴스

비록 유로결의 견제사로 위기를 맞았지만 한화 이글스는 9회말 문현빈의 적시타로 3-2 역전승을 완성했다. 선수단은 짙은 안도의 표정을 지었지만, 실수의 책임은 곧장 현실이 됐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11일, 한화는 1군 엔트리 변동을 단행하며 유로결을 말소 조치했다. 이날 KBO 리그에서 엔트리 변동이 있었던 구단은 한화뿐이었으며, 말소 선수 역시 유로결이 유일했다. 현장에서는 실책에 대한 질책성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후반기 개막까지 이어지는 휴식기 동안 한화 이글스는 엔트리 재정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로결의 1군 제외가 남긴 파장은 팀 내 내부 경쟁과 주루 집중력 문제에 대한 경종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화의 전반기 마지막 승리는 끝내기 적시타의 감동과 아쉬운 주루 실수라는 명암을 동시에 남겼다. 관중의 박수와 탄식, 선수들의 희비가 교차한 그라운드 위에서 한화 이글스는 후반기를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맞이했다. 2025 KBO리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후 한화의 엔트리 변화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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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결#한화이글스#올스타브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