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58초10로 새 역사”…조현주, 한국신기록 수립→자유형 200m 준결승 질주
싱가포르 아레나의 여름 물살이 분수처럼 갈라졌다. 조현주는 거친 숨을 고르며 마지막 구간까지 속도를 올렸고, 시간과 싸운 끝에 1분58초10의 숫자가 시계판 위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새로운 기록의 탄생과 함께 관중석의 흥분과 환호로 순간이 채워졌다.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셋째 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여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조현주는 또 한 번 세계무대를 향한 경쟁력을 증명했다. 5조에 배정된 그는 1분58초10의 기록으로 7위를 기록, 전체 46명 중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이 기록은2019년 김서영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 1분58초41을 무려 0.31초 단축하는 쾌거였다.

예선 시작과 동시에 조현주는 특유의 힘 있는 스타트로 초반부터 흐름을 잡았다. 중반 구간에서 페이스를 유지하며 여유로운 경쟁력을 보인 그는 마지막 스트로크에서 숨은 힘을 끌어올렸다. 경기장 내 스톱워치가 기존 기록을 넘어선 순간, 코치진과 팬들의 탄성도 함께 터져 나왔다.
이날 조현주의 준결승 진출은 한국 여자수영의 새로운 가능성과 여름 시즌 국가대표 팀의 사기에 큰 힘을 더했다. 상위 16명만이 오를 수 있는 준결승 진출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번 대회 한국 대표 중 처음으로 신기록 수립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경기 뒤 조현주의 얼굴에는 안도의 미소와 함께 또 한 번 도전을 준비하는 집중력이 읽혔다.
싱가포르의 오전 햇살이 쏟아진 경기장 안에서, 더욱 높아진 목표를 겨누는 조현주. 그의 다음 무대인 여자 자유형 200m 준결승전은 이날 오후 이어질 예정이다. 세계선수권의 물결 속, 한국 수영이 써내려갈 새로운 한 페이지에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