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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80선 돌파”…외국인 매수·기준금리 동결에 연고점 경신
경제

“코스피 3,180선 돌파”…외국인 매수·기준금리 동결에 연고점 경신

정재원 기자
입력

7월 10일 코스피 지수가 해외 자금 유입과 기준금리 동결 호재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이자 2021년 9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고수준인 3,183.23으로 마감했다. 반도체·바이오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3.50%) 동결 의사와 함께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는 모양새다. 시가총액 합산은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돌파해 국내 증시의 구조적 체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9.49포인트(1.58%) 상승하며 전고점(3,133.74)을 단숨에 넘어섰다. 코스닥 역시 4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797.7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492억원, 코스닥에서 1,472억원 등 총 5,958억원 순매수하며 전체 시장 랠리를 주도했다. 기관이 코스피에서 461억원 순매수로 가세한 반면, 개인은 5,735억원 순매도해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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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2,312억원 순매수, 5.69% 급등), 삼성바이오로직스(6.09% 상승), 알테오젠(682억원 순매수, 6.02% 상승) 등 반도체·바이오 대표주에 집중 매수세를 보였다. 카카오, 삼성전자, 리가켐바이오 등도 외국인 수급이 유입됐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401억원), 하나금융지주(320억원) 등 일부 종목에서는 매도 우위가 관찰됐다. 기관도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를 보이는 한편, 삼성전자, 하이브, 두산에너빌리티 등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제약(3.81%)·전기전자(2.68%)·증권(1.62%) 등 성장업종이 강세를 주도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이날 원/달러 환율이 5.0원 내린 1,370.0원에 마감되며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을 보탰다. 거래대금은 유가증권 14조540억원, 코스닥 6조5,660억원으로 활발했다.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6.02% 급등), 리가켐바이오(16.90% 상승) 등 바이오 종목이 눈에 띄게 강세였고, 2차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0.69%)·에코프로(1.12%)도 올랐다. 반면, 파마리서치(-5.56%), 휴젤(-2.22%) 등은 약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6명 중 4명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이창용 총재 발언이 장중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가 덜 매파적이었고, 8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AI 관련주 강세, 반도체 실적 기대, 외국인 수급, 금리 인하 기대라는 복합적 호재가 집중되며, 이번 증시 랠리가 심리적 저항선까지 단숨에 넘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반도체·바이오주 중심 업종 강세가 지속될 수 있으며, 향후 금리 정책 및 글로벌 반도체 업황, 외국인 수급 변화가 상승 지속 여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국은 시장 안정과 자금 유입 지속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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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sk하이닉스#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