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쟝센단편영화제, 4년 만의 귀환”…1891편 봄처럼 터져 나왔다→새 얼굴에 불붙는 영화계 희망
기다림의 시간 끝에 다시 열린 미쟝센단편영화제의 문이 단번에 스크린을 뜨겁게 달궜다. 4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한 이번 영화제는 긴 침묵을 채우려는 듯 역대 최다인 1891편의 작품이 몰려들며 창작자들의 열정과 한국 단편영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익숙한 얼굴과 새 이름이 교차되는 가을의 극장, 그곳에서 꿈 많은 영화인들의 내일이 아로새겨진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미쟝센단편영화제는 그간의 공백기를 잊게 만들 만큼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791편이 모인 ‘고양이를 부탁해’ 부문을 비롯해 각 부문별로 수백 편이 접수되며, 단편영화를 향한 창작자들의 갈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단편영화에 집중해온 영화제의 부재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와 열정, 그리고 무대를 원하는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프로그래머 김영우는 “네트워크 공간에 대한 갈증과 영화제를 향한 창작자들의 사랑이 이처럼 높은 출품수로 나타났다”며, 오랜 불확실성 속에서 식지 않은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영화제 관계자들은 이번 신기록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젊은 영화인들이 자신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는 귀중한 기회임을 강조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감독 엄태화, 윤가은, 이상근, 이옥섭, 장재현, 조성희, 한준희가 집행부로 참여해 창의성과 도전에 무게를 보탠다. 이들은 “예측 불가능한 상상력, 신선한 감각을 가진 감독들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 영화계에 희망과 긴장감을 던졌다. 과거 김한민, 나홍진, 윤종빈 등 한국 영화계의 거장이 성장 발판을 마련한 곳이라는 점에서 이번 영화제가 의미하는 바는 더욱 크다.
단편 부문 예심을 거친 본선 진출작은 9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세상, 미쟝센단편영화제는 그 주인공을 찾기 위해 다시 한 번 관객과 창작자 모두를 마주한다. 거친 바람과 새로운 감각의 만남이 기다려지는 올가을, 미쟝센단편영화제는 오는 10월 또 한 번 한국영화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