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게임에 구현된 오징어 게임”…넥슨·에픽게임즈, 컬래버로 글로벌 흥행 가속
IT/바이오

“게임에 구현된 오징어 게임”…넥슨·에픽게임즈, 컬래버로 글로벌 흥행 가속

김서준 기자
입력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전 세계적 인기가 IT·게임 산업의 컬래버레이션 패러다임을 새롭게 쓰고 있다. 국내외 대표 게임사들은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을 자사 게임에 접목해 단순 마케팅 수준을 넘어선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미디어IP-게임 융합' 트렌드를 초기업적 콘텐츠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넥슨은 서비스 20주년을 맞은 ‘서든어택’에 오는 7월 3일부터 31일까지 오징어 게임 맵과 오리지널 아이템, 전용 캐릭터 등 대형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적용한다. 실제 드라마 공간을 정밀하게 재현한 신규 맵과 함께, 프론트맨의 단검, 시즌패스, 감정표현까지 게임 내 시스템 전반이 오징어 게임이라는 독자적 세계관으로 확장된다. 이런 적용은 기존 일회성 IP 컬래버와 달리, 플랫폼 내 세계관 구현(Narrative Integration)이라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한 사례로 꼽힌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에 ‘오징어 그라운드’ 전용 맵을 업데이트하며, 언리얼 에디터 기반 UEFN(유저 창작툴)으로 게이머가 직접 다양한 오징어 게임 콘텐츠를 제작·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캐릭터 외형, 마스크, 테마 에셋 등 세밀한 맞춤 옵션을 제공하고, NPC 배치와 투표, 스킬 판정 등 신규 장치도 오징어 게임 몰입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8월 14일부터는 전 세계 게이머가 직접 창작·공유한 오징어 게임 모드가 실시간 유통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기술·서비스는 단순 콜라보 맵 제공을 넘어, 크리에이터 환경(UCC·프로그램형 도구)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저가 자신만의 룰과 테마를 추가 설계·확장할 수 있는 구조다. 게임 속 ‘오징어 게임’을 단순 플레이 경험에서, 이용자 주도형 메타버스 콘텐츠로 진화시킨 사례라 할 수 있다.

 

시장 활용 맥락에서도 신호탄 역할이 크다. 참신한 콘텐츠 융합으로 게임 이용자의 온·오프 경험, 글로벌 OTT IP와 플랫폼의 시너지, 신규 성장 동력 확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미 가레나 프리 파이어, 로블록스 등도 각각 테마 맵, 착용 아이템 등 '오징어 게임' 컬래버레이션을 다각도로 확장 중이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이번 넥슨·에픽게임즈의 시도는 IP 몰입형 게이밍(Immersive Gaming)이라는 미래 지형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북미·유럽에서는 이미 영화·TV IP와 디지털 게임이 플랫폼 속 세계관 통합, 사용자주도 창작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정책·규제 측면에서는 콘텐츠 저작권, IP 활용과 수익 분배, 글로벌 OTT와 게임 간 권리 관계 등 민감 이슈가 동시에 부상한다. 현행 국내법상 게임 내 OTT IP 활용은 라이선싱 계약이 전제되나, 모든 이용자가 창작도구에서 자유롭게 2차적 저작물(게임 맵 등)을 만들 때의 법적 기준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게임과 OTT 콘텐츠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산업 트렌드에서, 창작자와 이용자의 권리·책임 규정, 건강한 IP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도화 논의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컬래버레이션 게임들이 실제 시장에서 장기적 흥행을 이어갈지, OTT와 게임 플랫폼의 콘텐츠 융합이 지속 가능할지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넥슨#에픽게임즈#오징어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