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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t당 9,749달러 기록”…미국 관세 시사에 산업용 금속시장 변동성 확대
국제

“구리 t당 9,749달러 기록”…미국 관세 시사에 산업용 금속시장 변동성 확대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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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발표된 국제 구리 시세가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t당 9,749달러로 집계됐다. 미국(USA) 정부가 대중(對中) 구리 수입에 25% 관세를 도입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속 시장에 투자 심리가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가격 상승 추세는 미국 내 기업들이 예비 관세에 대비해 매수에 집중한 데 따른 결과로, 산업용 금속 전반에 강세가 확산되고 있다.

 

2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이날 오전 10시 17분 구리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4% 오른 t당 9,749달러에 거래됐다. 니켈(0.8%↑), 알루미늄(0.2%↑) 등 주요 산업용 금속 역시 동반 상승하며, 관세 이슈가 시장 전반의 가격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는 기업들이 사전 재고 확보에 나서도록 자극하며, 공급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구리 가격 9,749달러…美 관세 우려에 닷새 연속 상승
구리 가격 9,749달러…美 관세 우려에 닷새 연속 상승

구리 가격에 대한 불안정한 흐름은 지난 수년간 미중 무역 갈등, 공급망 교란 등과 맞물려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쳐왔다. 미국(USA)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대중 관세 확대 기조를 이어왔으며, 주요 원자재의 전략적 중요성에 따라 정책을 조정해 왔다. 이번 구리 관세 논의는 이러한 보호무역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등장했다.

 

각국 반응도 예의 주시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관세 도입 가능성에 글로벌 기업들의 재고 확보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오언 딘스모어 등 애널리스트는 25일자 메모에서 “미국 외 지역은 이미 공급 부족 현상에 직면했다”며, “8월에는 구리 가격이 t당 1만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9월 관세 부과가 이뤄질 경우, 12월에는 가격이 다시 t당 9,700달러 선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변동성 확대에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급망 재편과 수출입 제한이 늘어나는 분위기에서 금속 시장의 투기적 움직임이 추후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구리에 대한 미국의 실질적 관세 부과 여부와 이에 따른 시장 변화가 국제 무역 질서 및 원자재 시장에 어떤 새로운 변곡점을 불러올지 주목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앞으로 금속 시장의 가격 안정과 공급망 대응이 주요 이슈로 부상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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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미국#런던금속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