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혜 사망 5주기”…영화계 슬픔에 젖은 그리움→팬심의 시간 멈추다
오인혜의 이름이 다시금 가을 하늘 아래 조용히 울려 퍼졌다. 한때 생기 가득한 미소와 반짝임으로 연기자의 길을 걸었던 오인혜가 팬들의 기억 속에 머무른 지 어느덧 다섯 해가 흘렀다. 따스한 소통과 열정으로 대중 앞에서 마음을 열었던 그의 발자취는 이제 더없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2021년 9월 14일, 오인혜는 인천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곁을 지키던 지인에 의해 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애타는 바람과 달리 오인혜는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 36년의 짧은 인생을 뒤로한 채,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다.

오인혜는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를 졸업하고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왔다. 2011년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주목받았고,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선보인 과감한 드레스로도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한동안 작품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개인 유튜브 채널 ‘오~인혜로운 생활!’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소통하며 삶을 공유해온 오인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세상과의 연결을 잊지 않았다. 사망 이틀 전까지도 인스타그램으로 행복한 근황을 알렸던 모습은 아직도 팬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다.
유튜브 ‘근황올림픽’ 등 방송 출연을 통해 자신의 진심을 밝히고, 역할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던 오인혜. 그는 작별을 고하기 전 “어떤 역할이든 맡을 준비가 돼있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던 만큼, 남겨진 이들에게 더욱 깊은 아쉬움을 안겼다.
짧지만 뜨거웠던 오인혜의 인생이 남긴 잔물결은 오래도록 팬들의 마음 한켠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