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침묵”…나승엽, 롯데 타선 부진→김태형 감독의 마지막 신뢰
경기장의 숨죽인 공기 속, 나승엽을 향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 타자인 나승엽이 연이어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그 끝은 침묵으로 돌아왔다. 롯데 팬들 역시 한숨과 응원의 시선을 동시에 보냈다. 최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그친 나승엽의 부진은 팀 내 고민거리로 번졌다.
수치가 이를 증명했다. 2025시즌 74경기에서 나승엽은 타율 0.233, 8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4월까지만 해도 32경기에서 타율 0.289, 7홈런을 때려내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5월 이후 42경기에서는 타율 0.183, 7월 들어서는 12경기 타율 0.138로 곤두박질쳤다. 한때 ‘윤나고황’의 주역이었던 나승엽의 타격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김태형 감독의 시선도 엄중했다. 경기 전 취재진 앞에서 김태형 감독은 “지금 나승엽은 타이밍이 전혀 안 맞는다. 스윙할 때 머리가 많이 움직이니 그 부분을 집중하게 계속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 코칭스태프는 1군 엔트리 제외도 검토했으나, 당장은 동행을 유지하며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중 뭔가 감을 잡으면 나아질 수 있다고 본다. 스태프 입장에서는 금세 2군으로 보낼 수 있으나, 오히려 함께 훈련하며 답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정신력이 강한 선수도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나승엽이 작년엔 잘했고, 올해 목표가 크다 보니 더 힘들 것”이라며 선수의 부담을 헤아렸다.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나승엽에게 머물러 있다. 투지와 응원의 기운이 언제 다시 타선의 불꽃을 되살릴지 지켜보는 이들의 기대가 모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다음 경기는 키움 히어로즈전으로 준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