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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독주, 엔비디아 1위 탈환”…미국 증시 신기록에 투자 열기 고조
국제

“AI 반도체 독주, 엔비디아 1위 탈환”…미국 증시 신기록에 투자 열기 고조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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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5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Nvidia)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을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치솟으면서 글로벌 투자심리에도 적극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AI 시장의 독점 지위와 기술 혁신을 둘러싼 매수세가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25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4.33% 오른 154.3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54.45달러까지 오르며 종가와 장중 모두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가는 지난 4월 4일 92.11달러에 비해 약 60% 급등했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3조7,630억 달러로 불어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3조6,580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시총 순위 1위를 탈환했다.

‘엔비디아’ 주가 154.31달러 마감…시총 3조7,630억 달러 1위 탈환
‘엔비디아’ 주가 154.31달러 마감…시총 3조7,630억 달러 1위 탈환

이 같은 급등세는 연초부터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엔비디아의 기술 독점력이 재조명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합의 등 외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에 이어, 엔비디아 자체에 쏠린 기대감이 한층 더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분기 실적이 꾸준히 성장해왔고, AI 서버와 칩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주요 운용사들과 투자은행들은 엔비디아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낙관론을 잇달아 내놓았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스미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몇 달 전보다 엔비디아의 성장 신뢰가 훨씬 높아졌다”면서, AI 칩 시장의 경쟁 구도가 2025년에서 2026년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투자자문사 루프 캐피털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대폭 올려잡았다. 아난다 바루아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AI 수요 성장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이라며, “핵심 기술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격과 수익성 측면 모두에서 강력한 통제력을 확보했다”고 평했다. 또한 AI 컴퓨팅 투자 규모가 2028년까지 2조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연례 주주총회에서 “AI 다음 성장 동력은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자율주행차 칩 및 플랫폼 ‘스라이브(Thrive)’가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에 탑재되고 있다고 밝히며, “수십억 대의 로봇과 수억 대의 자율주행차, 수천 개의 로봇 공장이 엔비디아 기술로 움직이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자동차 및 로보틱스 통합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동기대비 72% 급증한 5억6,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모델 ‘코스모스(Cosmos)’를 공개하는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종합 AI 생태계 기업으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 전원 재선임과 경영진 보상안이 통과됐으나, 기업 내 다양성 보고서 등의 부결 안건도 나왔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AI 산업 패권에 대한 투자가 폭발적으로 이어지며, 엔비디아의 글로벌 영향력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기반 첨단기술 및 산업 패러다임이 계속 진화함에 따라,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의 AI·로보틱스 분야 경쟁과 금융시장의 반응이 글로벌 산업 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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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ai#젠슨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