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테슬라 1.71% 상승 마감…고PER에도 시가총액 1조4,000억달러 유지

송우진 기자
입력

테슬라 주가가 최근 변동성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형 성장주의 위상을 재차 확인했다. 27일 기준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에 따르면 26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1.71% 오른 426.58달러로 마감했다.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훌쩍 웃돌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대표 종목으로서 영향력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423.95달러에서 장을 시작해 장중 416.89달러까지 밀렸다가 426.94달러까지 상승했다. 최종 종가는 장중 고가에 근접한 수준에서 형성돼 하루 동안 매수 우위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전일 종가 419.40달러 대비 상승 폭은 7.18달러다.

출처: 테슬라
출처: 테슬라

거래량은 6,298만1,719주, 거래대금은 약 266억달러로 집계됐다. 대형주 중에서도 손꼽히는 유동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시가총액은 1조4,187억달러로 평가됐으며, 원화로는 약 2,079조2,877억원 수준이다. 자동차 및 트럭 제조 업종에서 테슬라는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대표 성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수준을 놓고 보면 현 주가는 여전히 연중 박스권 상단에 위치해 있다. 테슬라의 52주 최고가는 488.54달러, 52주 최저가는 214.25달러다. 현재가 426.58달러는 최고가에는 못 미치지만 최저가와 비교하면 약 두 배 수준으로, 중장기 조정 구간에서도 상당 부분을 회복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밸류에이션 지표는 고평가 논란과 성장 기대가 공존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270.14배,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17.73배로 집계됐다. 전통 완성차 업체 대비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에너지 저장장치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성장 기대가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증권가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점유율 둔화와 경쟁 심화, 경기 둔화 우려 등 단기 변수에 노출돼 있지만, 소프트웨어와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경우 현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를 받을 여지가 있다고 해석한다. 반면 실적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가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병존한다.

 

미국 금융시장 전반에서도 테슬라의 주가 흐름은 투자 심리의 바로미터로 활용되고 있다. 성장주 전반에 대한 선호가 강화될 때 테슬라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기술주와 친환경 관련 종목의 위험 선호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주목된다. 특히 기관과 개인 투자자 비중이 모두 높은 종목인 만큼, 단기 이벤트에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특징이 있다.

 

당국의 금리 정책, 전기차 보조금 제도 변경, 배터리 공급망 재편 등 정책 변수도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의 환경 규제 강화와 탄소중립 정책이 유지된다면 전기차 수요 확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보조금 축소나 보호무역 강화는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한편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테슬라는 426.29달러에 거래돼 정규장 종가 대비 0.29달러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실적 발표와 글로벌 전기차 수요 지표, 미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보며 매매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분기 실적과 주요 정책 발표에 계속 쏠릴 전망이다.

송우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테슬라#네이버페이증권#전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