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앞선 독감 확산”…질병청, 백신 접종 권고 강화
예년보다 두 달 빠르게 시작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전국적으로 퍼지며, 의료계와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표본감시로 집계한 결과, 올해 43주차(10월 19~25일)에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명) 대비 3.5배 증가했다. 특히 1~6세, 7~12세 등 소아·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고령·만성질환자에게의 전파로 입원 등 위중 사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7일 유행주의보를 발령, 기존보다 약 2개월 빨리 경보를 내린 바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유행 차단을 위한 핵심 대응책으로 꼽힌다. 의료계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만성질환자와 어린이 등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하고, 이들을 돌보는 이들 역시 추가 감염 예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 간의 면역 형성 기간이 필요하므로,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에 접종을 끝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독감 시즌엔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백신 및 치료제 품귀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어, 보건 당국의 안정적 공급 계획 마련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현장 의료기관에서 백신 및 치료제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민원이 이어진다며, 정부에 실시간 모니터링 및 공급 개선안을 촉구했다.
일상에서는 철저한 호흡기 위생수칙도 강조된다. 외출 후 30초 이상 손씻기, 기침·재채기 시 입과 코 가리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과 신속한 진료 등이 기본이다. 의료계는 어린이집·학교·사업장 등에서도 실내 환기와 감염 예방수칙의 강화, 유증상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휴식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세는 잠시 소강상태지만, 겨울철 재확산을 대비해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동시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위생수칙 준수가 겨울철 대규모 유행을 막는 최선책”이라며, “실제 시장에 원활하게 공급망이 작동할지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백신과 치료제 공급의 안정성, 정책 대응의 신속성이 이번 유행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