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위한 특급 한 수”…냉장고를 부탁해, 아내 편지에 울컥→제로 슈거 대결 눈길

밝은 웃음으로 스튜디오에 등장한 바둑기사 이세돌은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셰프들과의 요리 대결에 나섰다. 특유의 여유와 재치, 그리고 자신감으로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이세돌은 출연자들과 펼친 ‘알까기 대전’에서 날카로운 승부사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바둑돌로 하는 건 다 이긴다”는 이세돌의 호언장담에 출연진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현장은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심한 듯 진지한 이세돌의 표정, 셰프 권성준의 당찬 도전, 그리고 한 판 승부를 기다리는 잠깐의 정적마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난과 승부욕으로 뒤섞인 알까기 대결이 끝나자, 분위기는 이세돌의 아내가 보낸 손편지가 공개되며 따뜻하게 전환됐다. “까다로운 양반이라.. 화이팅입니다”라는 구절이 실린 편지에는 입맛을 걱정하는 진정성 가득한 마음과 셰프들을 향한 격려가 담겼고, 출연진 모두 유쾌한 미소 속에 잠시 감동의 여운을 느꼈다.

이윽고 본격적인 요리 승부가 시작됐다. 첫 대결에서는 권성준과 김풍이 ‘제로 슈거’를 주제로 맞붙었으며, 권성준은 이전 설탕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의지를 불태웠다. 김풍은 설탕을 빼고 요리한 적이 거의 없다는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한층 더 창의적인 레시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어 펼쳐진 두 번째 대결에서는 이세돌이 특히 선호하는 식재료가 중심에 섰으며, 정지선은 전승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와 함께 윤남노를 자극했다. 윤남노 역시 팀의 명예 회복을 위해 집중하며 현장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각각의 대결마다 셰프들의 열정과 이세돌의 진지한 눈빛이 교차했고, 승패가 갈리는 순간마다 스튜디오에는 환호와 탄식이 번갈아 이어졌다. 삶과 음식, 그리고 영감이 어우러진 예능다운 흐름이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여운을 남겼다.

바둑과 요리, 그리고 가족의 따뜻한 마음이 교차한 ‘냉장고를 부탁해’ 이세돌 편은 이날 저녁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