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구 소령 희생정신 기리자”…홍천군, 추모공원 기념관 국가 차원 확장 추진
국가를 위한 희생을 기리는 공간의 확대 문제를 놓고 홍천군과 국가보훈부가 맞붙었다. 홍천군이 고 강재구 소령 추모공원 기념관을 국가적 차원에서 확장·신축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실제 현장 실사가 이뤄지면서 관련 논의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23일 홍천군에 따르면 이날 국가보훈부와 함께 강재구 소령 추모공원 기념관의 신축 방안을 위한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이번 실사는 신영재 홍천군수가 지난 10일 국가보훈부를 방문해 강유진 차관과 직접 면담한 데 따라 결정됐다. 신 군수는 면담 자리에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강재구 소령의 살신성인 정신을 후대에 알리기 위해 추모 공간의 규모와 시설 수준을 국가적 차원에서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천군은 지난해 제13회 군인의 날 행사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그의 희생과 군인의 날 제정 취지를 홍보한 일도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지역 추모 사업을 넘어서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공식적 기념 공간으로 격상하겠다는 목표까지 내세운 점이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역 차원의 관리에서 탈피해 국가적 기억 공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과 함께 예산 확보와 설계 방향, 운영방식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홍천군은 국가보훈부와 추가 논의를 거쳐 기본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확보한 후, 설계와 착공, 준공·개관까지 이어지는 순차적인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강재구 소령의 위대한 업적과 희생정신을 기념하는 공간은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홍천군은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기념관 확장·신축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고 강재구 소령은 1965년 10월 4일 베트남 파병을 앞둔 훈련에서 부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고 전사한 인물이다. 홍천군은 그의 희생을 기려 추모공원을 조성·운영해왔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공간의 위상과 기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각종 여론과 정치권의 움직임에 따라 홍천군과 국가보훈부의 기념관 신축 협의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업 계획과 예산 문제를 면밀히 협의해 국가적 기념사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