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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700만원의 기적”…연금복권 720 272회 첫 당첨자 탄생에 쏠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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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700만원의 기적”…연금복권 720 272회 첫 당첨자 탄생에 쏠린 관심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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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금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단번의 꿈 대신, 매달 700만원이란 꾸준한 행운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누군가에겐 일상적인 작은 지출이지만, 아주 사소한 선택이 누군가에겐 삶을 바꾸는 순간이 된다.

 

17일 ‘연금복권 720’ 272회 1등 주인공이 공개됐다. 1등에는 2조 178408번이 뽑혔다. 당첨자는 20년 동안 매월 700만원(세후 월 546만원)을 받게 된다. 2등과 보너스 번호 당첨자 역시 매월 78만원씩 10년간 연금 지급이 예고돼, 평범한 일상 속 특별한 변화를 꿈꾸게 한다. 3~7등까지 이어지는 당첨금도 일상 자금에 작은 활력이 된다.

연금복권 720 272회 당첨결과
연금복권 720 272회 당첨결과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동행복권의 연금복권 판매량은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복권 구매처와 인터넷 예약 구매 등 방식도 다변화했다. 특히 연금복권720+의 1등 당첨확률은 1/5,000,000으로 로또 6/45에 비해 높아진 점이 주목받고 있다.

 

심리학자인 정한나 교수는 “일확천금이란 환상보다는, 소소하지만 오래가는 ‘월급 복권’에 대한 선호가 MZ세대 이후로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번에 부를 쥐는 것보단, 매달 일상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구조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한 달에 546만원이면 노후 준비가 끝난다”, “가족끼리 한 장씩 사는 게 소확행”이라며 간접적 기대와 현실적 상상 사이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복권 판매점에도 ‘연금 선물’ 소문이 퍼지면서, 직장인들 사이 ‘목요일 제의’라는 말까지 탄생했다.

 

연금복권 720+는 우리 일상에 소박한 모험과 긴 호흡의 변주를 더한다. 거창한 일확천금이 아니더라도, 최저의 확률 안에 담긴 희망을 꿈꾸는 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결국 현대의 복권은 부(富)의 퀀텀점프가 아니라, 일상의 리듬을 바꾸는 작은 기대이자, 나를 위한 선물이자, 누군가에겐 인생의 두 번째 기회가 될 수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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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복권720#당첨번호#동행복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