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G7 무대에서 민주주의 복원 선언”→첫 해외행보에 한미·한일 회담 기대 고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로 나선 순간, 국제사회는 긴 시간의 공백 끝에 다시 열린 대한민국 정상 외교의 시계를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25년 6월 16일부터 1박 3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 세계 외교 무대의 중심에서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전할 전망이다.
이번 방문은 캐나다 캘거리에 초청국 자격으로 도착한 뒤, 현지에서 개최되는 G7 공식 일정과 본회의에 잇달아 참석하는 강행군으로 이어진다. 17일 카나나스키스로 이동해 치러질 본회의에서는 특히 에너지 안보와 인공지능(AI) 미래 전략에 관한 이 대통령의 발언이 예정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융합 사회로의 전환을 놓고 한국의 비전을 알릴 계획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계엄 이후 위기를 넘어선 대한민국이 세계 민주주의 질서의 일부로 돌아왔음을 천명하는 무대이자, 오래 끊겼던 정상 외교를 복원하는 새 출발점”이라며 이번 일정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조율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모두 실무 차원의 협의가 구체적으로 진전 중인 가운데, 다자 외교 특성상 마지막까지 변수가 남아 있어 각국의 의지와 상황의 흐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양국 간 관세 문제 등 실질 의제를 놓고 협의가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한일 정상회담 역시 한일 수교 60주년, 해방 80주년을 맞아 기념 메시지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별도로 한일 리셉션에는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긴 어려운 만큼, 영상 메시지 등 우회적 축하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한미일 3자 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아직 여러 일정이 조정 중이지만,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에 관한 입장에서는 “G7 국가들과의 공조를 기본에 두되,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도 실용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균형 외교’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 역시 “어느 쪽과 척지는 것이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 지도 관심을 모은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G7 참석 가능성이 있고, 만남이 이뤄질 경우 현안 논의도 준비 중이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은 아직 구상 단계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직접 통화 등은 현시점에서 상황 전반을 더 지켜본 후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G7 플러스’ 참여의 첫 걸음을 내딛는 이번 방문은, 세계 민주주의 복원 선언과 실용 외교의 재시동이라는 두 개의 흐름을 동시에 그린다. 본격적인 정상 외교의 속개와 에너지·AI 등 첨예한 글로벌 의제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증명할 이번 G7 일정의 여운이 국제사회 전반에 깊이 번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일정을 시작으로, 향후 한미·한일 정상회담의 성사 및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