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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골 폭격 서막”…한국 여자하키, 아시아컵 첫판→26년만 정상 청신호
스포츠

“9골 폭격 서막”…한국 여자하키, 아시아컵 첫판→26년만 정상 청신호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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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에 젖은 항저우의 그라운드 위,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순간 박승애의 선제골이 골망을 흔들며 분위기를 바꿨다. 다양한 득점 루트가 이어질 때마다 응원석엔 환호가 쏟아졌고,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경기장의 온도를 높였다. 강한 집중력과 끈질긴 투지가 어우러진 이날 경기에서 한국 여자하키 대표팀은 대만을 9-0으로 완파하며 대회 출발선 앞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한국 여자하키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에서 치러진 제11회 여자하키 아시아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1쿼터와 2쿼터에 각각 2골, 4골을 몰아넣으며 전반에만 6-0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후반에도 김유진, 박승애, 천은비, 박영은, 박서연, 조혜진이 고루 득점포를 가동, 경기 내내 한 차원 높은 공격 전개로 대만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9골 차 완승”…한국, 아시아컵 첫날 대만 제압하며 산뜻한 출발 / 연합뉴스
“9골 차 완승”…한국, 아시아컵 첫날 대만 제압하며 산뜻한 출발 / 연합뉴스

득점 분포 역시 눈길을 끌었다. 김유진과 박승애(이상 kt), 천은비(평택시청)가 각 2골, 박영은과 박서연(이상 한국체대), 조혜진(아산시청)이 1골씩을 보태며 다양한 선수가 골 맛을 봤다. 경기 내내 볼 점유율과 역동적인 움직임, 치밀한 마무리가 어우러지면서 객석의 기대도 커져만 갔다.

 

직전 대회인 2022년 준우승 이후 26년 만에 아시아컵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시 2026년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2위부터 5위 팀에게는 월드컵 예선 출전권이 돌아간다. 같은 조 라이벌인 중국도 말레이시아전 8-0 대승을 거둬 치열한 조 선두 다툼이 예고된다.

 

팬들의 함성과 벤치의 응원이 경기 내내 계속됐다. 대표팀은 첫 경기 완승을 발판 삼아 월드컵 본선과 아시아 정상 등극을 동시에 겨냥하며 남은 일정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 경기 일정과 상대는 곧 확정될 예정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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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하키대표팀#박승애#아시아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