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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의 의지”…김민별, 공격 골프 예고→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2연패 도전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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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익산 컨트리클럽. 이른 시간부터 그린 위에서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김민별은 묵직한 자신감을 얼굴에 띠고 연습 스윙을 반복했다. 견고해진 샷 감각, 흔들림 없는 퍼트를 앞세워 2연패의 초석을 다지려는 각오가 짙게 묻어났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무게감에도 김민별은 “버디 기회를 최대한 늘리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며 남다른 출사표를 던졌다.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전북 익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이 선수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추석 연휴 일정을 감안해 수요일 개막, 토요일 종료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총상금 10억원 규모로 열띤 경쟁을 예고했다.

“공격 골프 선언”…김민별,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2연패 도전 / 연합뉴스
“공격 골프 선언”…김민별,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2연패 도전 / 연합뉴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만의 색다른 무기는 바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다. 파는 0점, 버디는 2점, 이글 5점, 앨버트로스 8점 등 타수를 줄일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 시스템이다. 반면 보기와 더블보기에는 각각 1점, 3점의 감점이 주어져, 코스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급변한다. 이 공격적 시스템은 참가 선수들에게 경기 내내 끊임없는 도전의식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군 김민별은 올해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 타이틀을 달고 출격한다. 최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최종라운드 한때 선두에 오르며 4위를 기록, 상승세와 함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별은 “설렘과 부담이 공존하지만, 좋은 컨디션을 살려 또 한 번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재확인했다.

 

이 대회 우승 경험을 보유한 방신실 역시 2023년에 이어 정상 탈환과 동시에 시즌 4승 고지에 도전한다. 방신실은 “높은 그린의 특성상 핀보다 짧게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아이언샷의 정교함에 중점을 두고 우승 후보다운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즌 4승에 도전하는 이예원, 1승으로 상금랭킹 1위에 오른 노승희, 대상 포인트 1위에 빛나는 유현조 등 상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유현조는 이번 시즌 이글 1위, 버디 부문 2위에 오르며 공격적 플레이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한편 시즌 최다 버디의 홍정민과 버디 3위 고지우도 적극적인 버디 사냥에 나선다. 익산 출신으로 홈 코스에서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현경, 후원사 소속의 김수지, 지한솔, 박주영, 장수연, 박지영, 조아연 등도 남다른 각오를 함께 다졌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다 복귀한 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정상에 섰던 성유진은 손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2주 연속 우승에 힘을 쏟는다.

 

이번 챔피언십은 대회장 입장료가 없어, 지역 팬들이 보다 자유롭게 현장 응원이 가능하다. 무대에서 뜨겁게 달아오르는 경쟁과 응원의 열기, 새로운 기록을 향한 도전이 가을 그린을 한껏 물들일 전망이다.

 

코스에 스며든 빗방울, 잔디에 맺힌 선수들의 땀방울이 어우러진 시간. 익산의 골프 팬들은 한 뼘 더 가까이에서 스포츠의 서사와 투지를 마주한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은 10월 1일 개막해 4일까지 이어진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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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별#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챔피언십#방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