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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홀 투지의 질주”…김세영, 미란다 왕 추격→FM 챔피언십 역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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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홀 투지의 질주”…김세영, 미란다 왕 추격→FM 챔피언십 역전 노린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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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TPC의 잔디 위, 끝없이 이어졌던 32홀의 강행군에도 김세영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경기 내내 타오른 열기와 압박 속에서 한 타, 한 타 곱씹으며 희망의 퍼팅을 밀어냈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로 미란다 왕에 3타차 공동 2위에 오른 김세영은 팬들의 기대 속에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2024년 6월 31일 미국 매사추세츠 노턴에서 열린 LPGA FM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김세영은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악천후로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이날 마저 치르면서 김세영은 32홀을 완주해야 했으나, 2라운드에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더하며 7언더파 65타의 인상적인 성적을 써냈다. 중간합계 14언더파 130타로 잠시 선두에 섰던 김세영은 그러나 3라운드 초반 2, 3번홀 연속 보기로 다소 흔들렸고, 선두 미란다 왕과 격차가 벌어졌다.

“32홀 강행군 버텨냈다”…김세영, FM 챔피언십 3R 3타차 공동 2위 / 연합뉴스
“32홀 강행군 버텨냈다”…김세영, FM 챔피언십 3R 3타차 공동 2위 / 연합뉴스

재기를 노린 김세영은 7번홀 버디로 다시 리듬을 타기 시작해, 12번과 16번,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후반 뒷심을 과시했다. 미란다 왕은 심지어 24개의 퍼트만으로 7언더파 65타로 3라운드를 마치는 등 막강한 집중력을 보여 3타차 선두를 이어갔다. 이날 공동 2위 자리는 김세영과 미국의 로즈 장이 나란히 차지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교포 앤드리아 리가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4위에 오르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박금강은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로 공동 6위(13언더파 203타)까지 점프했다. 최혜진, 이정은, 넬리 코르다(미국)는 9언더파 207타로 공동 13위, 유해란은 7언더파 209타로 공동 23위를 기록 중이다. 박성현과 윤이나는 3언더파 213타로 공동 53위에 위치했다.

 

김세영은 경기 직후 “전반에는 보기 몇 개가 나와 답답했다. 하지만 후반에는 리듬을 잡아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하루 32홀을 모두 소화한 경험은 오랜만이다. 내일 오늘 후반처럼 플레이하면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미란다 왕 역시 “후반부터 퍼팅 감각이 돌아왔다. 아직 18홀이 남아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LPGA FM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는 7월 1일에 열린다. 김세영이 막판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5년 만에 LPGA 통산 13승 고지를 정상에서 맞이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응원이 그린 위에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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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fm챔피언십#미란다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