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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열풍 속 관중 대기록”…프로야구, 700만 돌파→신축구장 ‘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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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열풍 속 관중 대기록”…프로야구, 700만 돌파→신축구장 ‘붐’ 증폭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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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와 열광이 뒤섞인 여름밤, 야구장 곳곳에서 팬들은 SNS에 실시간 감동을 기록했다. 자리를 잡는 것 자체가 경쟁이 된 티켓팅 전쟁 끝, 손에 쥔 응원봉과 포토존 사진은 올 시즌 최고의 ‘인증샷 소재’로 떠올랐다. 야구는 단순한 경기를 넘어,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가 됐다.

 

2025 KBO리그가 전례 없는 관중 기록을 써내리고 있다. 2일 기준 전반기에만 이미 700만 관중을 달성, 1982년 출범 이후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최소 경기 만에 500만과 600만 관중을 차례로 넘어섰다는 점 역시 이전과 다른 흐름이다. 지난 시즌 전체 관중 기록도 조만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중 증가 추세만 놓고 보면 1200만명 돌파까지도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역대 최초 700만 관중”…프로야구, SNS타고 전반기 돌풍→신축구장 효과 / 연합뉴스
“역대 최초 700만 관중”…프로야구, SNS타고 전반기 돌풍→신축구장 효과 / 연합뉴스

이 같은 흥행 돌풍의 중심에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관람 문화의 확장이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올해 KBO 및 티켓링크 자료에 따르면, 6개 구단 온라인 예매자 57.8%가 여성이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20~30대 여성으로 집계됐다. SNS와 짧은 영상 공유는 드라마틱한 경기장 현장을 빠르게 전파했다. KBO는 영상 저작권 유연화 정책으로 자유로운 하이라이트 공유 문화를 유도하며, 젊은 여성층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유입시켰다고 밝혔다.

 

각 구단의 마케팅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시즌 한정 상품, ‘크보빵’ 등 MZ세대 맞춤형 굿즈, 그리고 자체 유튜브 채널 강화가 새로운 팬 유입을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등은 캐릭터 라이선스 협업을 진행했으며, 일부 구단 유튜브 채널은 45만명을 훌쩍 넘겼다. 지방 구단 관계자는 기존 팬층에 더해 신규 유입 효과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신축 야구장의 효과 역시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됐다. 광주, 대구, 창원 등에서 신설 구장이 문을 열며, 재방문율과 현장 매출이 크게 늘었다. 단국대학교 전용배 교수는 “인기 상승 시점에 신규 구장 오픈이 겹치며 관중 1천만명 시대를 앞당겼다”고 분석했다.

 

반면, 성장 한계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1군 관중 증가만으로는 시장 성장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용배 교수는 “퓨처스리그 등 2군 산업화가 미래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KBO는 2군 리그 활성화 및 구단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음을 덧붙였다.

 

2025시즌 반환점을 돌며 남은 후반기, 프로야구는 또 한 번 새로운 기록 경신이 예고됐다. 팬들이 만드는 색다른 응원, 각 구단의 창의적인 마케팅, 그리고 2군리그까지 확대되는 팬문화가 여름밤 야구장을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KBO와 각 구단은 올 시즌 남은 경기마다, 관중과 함께하는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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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kbo#700만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