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 만의 복귀 침묵”…김혜성, 피츠버그전 선발→4타수 무안타 아쉬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를 가른 흐린 하늘 아래 김혜성의 선발 복귀전이 조용히 막을 내렸다. 다저스 팬들의 호기심과 응원이 교차하던 7번 타순. 김혜성은 38일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하며 어깨 부상 이후 첫 선발 무대에서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김혜성은 7번 타자 2루수로 나서 재활 후 메이저리그 로스터 복귀 이후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 타석에서는 피츠버그 선발 폴 스킨스의 155km 강속구와 변화구 앞에 삼진으로 돌아섰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최근 들어 단발성 대주자와 대타로 모습을 드러냈던 김혜성은 신시내티전 이후 38일 만의 선발 출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듯했으나, 이날은 투수진의 압박에 막혀 출루에 실패했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294로 소폭 하락했다. 전날 0.302에서 이번 피츠버그전 무안타로 변화가 있었다. 7월 말 어깨 부상 이후 약 한 달간 트리플A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김혜성은, 최근 다시 페이스를 조율하며 팀 합류를 알렸다. 그러나 피츠버그 마운드를 지킨 스킨스는 10승 고지에 오르는 투구로, 김혜성은 물론 다저스 타선을 묶어내며 특급 에이스의 위치를 각인시켰다.
경기는 다저스가 3-5로 패배하며 마무리됐다. 다저스 타선은 9회 말 2점을 추격했지만, 김혜성이 콜린 홀더먼을 상대로 친 좌익수 플라이에 추가 진루가 멈췄고 팀의 추격도 거기서 멎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피츠버그 상대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씁쓸한 분위기 속에서 연전을 마쳤다.
하지만 78승 6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 자리는 굳건하게 지켰다. 다음 일정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3연전으로 이어진다. 관중석에는 김혜성을 향한 기대와 아쉬움이 동시에 남았고, 부상 복귀 후 여정 속에서 김혜성이 보여줄 또 다른 반전을 향한 응원이 계속됐다. 다저스의 이번 원정 시리즈는 9월 6일부터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