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15번째 운명의 맞대결”…신진서-박정환, 명인전 결승→우승컵 향한 집념
스포츠

“15번째 운명의 맞대결”…신진서-박정환, 명인전 결승→우승컵 향한 집념

신채원 기자
입력

한 장의 바둑판 위, 익숙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열린다. 긴장과 기대가 교차한 끝에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이 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무대에서 다시 마주선다. 바둑 팬들은 두 거인이 펼칠 또 한 번의 우승 쟁탈전에 눈과 귀를 모으고 있다.

 

신진서와 박정환의 결승 대결은 올해 두 번째, 통산 15번째 타이틀 매치다. 2025 하나은행 바둑 슈퍼매치 결승에서 신진서는 박정환을 2-0으로 꺾은 바 있다. 통산 10회의 결승 승리를 기록한 신진서에게 박정환은 네 차례 우승으로 맞섰다.

“통산 15번째 결승 대결”…신진서-박정환, 명인전 우승컵 격돌 / 연합뉴스
“통산 15번째 결승 대결”…신진서-박정환, 명인전 우승컵 격돌 / 연합뉴스

승자조 결승을 먼저 통과한 주인공은 신진서였다. 신진서는 후원사 시드로 본선에 진출한 뒤, 16강전에서 나현 9단, 8강에서 김지석 9단, 4강에서 이지현 9단을 연속 제압했다. 이어 박정환과의 승자조 결승에서 승리하며 결승 티켓을 먼저 손에 넣었다.

 

반면 박정환의 도전에도 감회가 남다르다. 16강에서 심재익 7단, 8강에서 강승민 9단, 이어 김은지 9단을 연파했으며, 승자조 결승에서 신진서에게 제동이 걸렸으나, 패자조 결승에서 박민규 9단을 117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꺾고 극적으로 결승에 합류했다.

 

명인전 우승컵의 향방을 가를 결승 3번기는 22일 1국으로 막을 올린다. 2국과 3국은 각각 25일과 26일 연이어 치러진다. 각자 1시간 제한에 추가 30초 피셔 방식이 적용되는 결승은 남다른 집중력과 승부욕이 요구될 전망이다.

 

역대 명인전 최다 우승은 이창호 9단(13회), 조훈현 9단(12회) 순이다. 이번 우승자에게는 7천만원, 준우승자에게는 2천5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긴장의 연속, 역사의 뒤편에 서 있는 도전자들의 땀과 고독. 이 두 명인은 다시 한 번 우승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견디며 묵묵히 바둑판 앞에 선다. 결승 대국은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며, 팬들은 명인전의 새 페이지가 열리는 순간을 함께 지켜볼 수 있다.

신채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신진서#박정환#명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