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 추락,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 새벽”…인도 아메다바드 290명 운명 흔들려→전 세계 충격·원인 미궁
부드러운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6월의 인도 아메다바드 국제공항, 평소와 다름없던 새벽은 한순간 검은 연기와 비통한 소식에 뒤덮였다. 290명이 타고 있던 에어인디아 AI171편은 활주로를 박차 영국 런던으로 날아오를 운명이었으나, 그 오랜 기다림과 희망섞인 작별 인사는 삽시간 굉음과 급강하 속으로 휩쓸려버렸다.
이른 오전,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출발의 설렘조차 완전히 펼치지 못한 채 공항 인근 대지에 떨어졌다. 인근을 지나는 이들은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르는 광경을 목격했다. 구조대의 사이렌과 분주한 발소리가 뒤섞이며, 공포와 애타는 탄식이 몇 시간째 공항 주변을 감돌았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최대 도시, 이곳의 심장부에서 터진 참사는 빠르게 국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로이터, PTI통신 등은 연달아 속보를 전하며 현장 영상을 세상에 전했다. SNS를 통해 퍼진 영상과 증언은 충격의 파장을 더했고, 현지 시민들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가족과 이웃의 소식에 눈물로 새벽을 흠뻑 적셨다.
사고의 원인은 여태껏 오리무중이다. 인도 민간항공당국은 공항 인근에서 블랙박스 회수 작업에 착수했으며, 기술적 결함과 기상 급변, 혹은 통신 장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에어인디아 측은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고, 인도 정부 역시 사고 조사위원회 구성에 들어가겠다고 전했다.
구조팀은 혹시라도 있을 생존자를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공식 사상자 발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기다림의 시간과 불안한 고통이 각국의 가족과 여객, 여행 루트 상의 모든 이들에게 드리운 채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국제 항공안전 기준의 재검토 필요성과 인력·운항시스템 점검 이슈를 다시 부각시켰다. 런던행 노선 연결이 잦은 이 지역에서의 참사는 전 세계의 슬픔을 모아 한데 아로새기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인도 당국, 에어인디아의 투명한 진상 규명과, 그 뒤편에서 멀어진 희망을 간절하게 부여잡는 수백 가족의 간절한 기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