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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목소리 우선 당연”…이재명, 김진태 발언 제지 논란에 대통령실 적극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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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목소리 우선 당연”…이재명, 김진태 발언 제지 논란에 대통령실 적극 반박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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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타운홀 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발언을 제지한 장면을 두고 대통령실과 야당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이른바 ‘관권선거’ 논란을 계기로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이 공개되며 정국 교착이 예고됐다. 대통령실은 “국민의 목소리를 앞세운 당연한 조치”라고 반박하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14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도민들에게 발언 기회를 준 것이며, 김진태 도지사 제지는 국민 목소리에 집중하는 데 따른 자연스러운 절차”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어 “일부 야당이 관권선거 프레임을 들고 정치쟁점화하려는 행태는 국민통합에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방자치단체장이 타운홀 미팅에 반드시 참석해야 할 의무가 없으며, 대통령실 측에서도 단체장을 별도로 초청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타운홀미팅의 본래 취지는 대통령과 국민 간 직접 소통에 있다”며 “단체장이 발언권을 주장하며 취지를 흐리거나, 별도의 프레임까지 덧씌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석했다. 또한 김진태 지사가 별도의 설명이 필요했다면 강원도 차원에서 자체 타운홀 미팅을 열 수도 있다는 견해도 추가했다.

 

직전 상황은 지난 12일 강원 춘천에서 진행된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비롯됐다. 당시 김진태 도지사가 추가 설명을 위해 발언 의사를 표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사님은 좀 참으시죠”라고 제지했다. 이 같은 장면은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반복됐으며,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자리는 강원도 입장 전달이 아니라 지역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라며 “강원도 차원의 전언이 필요하다면 대통령실로 문서를 제출하면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3일 공식 논평에서 “야당 지자체장들을 병풍 세우고 면박까지 주며, 발언도 막아 관권선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야권은 대통령의 행보가 선거 개입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통령실은 야당이 논란을 증폭하며 쟁점화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타운홀미팅 논란이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 간 정면 대결 구도의 또 다른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최우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각 지방 지자체와의 협력 구도, 현장 행사 운영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국회는 타운홀미팅을 둘러싼 대통령실과 야당의 공방이 이어지며 강경 대치 양상을 보였다. 정치권은 ‘국민 목소리를 우선한다’는 대통령실 입장과 ‘관권선거 프레임’ 주장이 맞서 정국 격돌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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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진태#대통령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