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하희라, 현실 부부의 민낯에 흔들리다”…우리는 잉꼬부부가 아닙니다, 감정의 경계 허문 첫 만남→궁금증 증폭

조명 아래 나란히 선 최수종과 하희라는 설렘과 긴장이 뒤섞인 미묘한 공기로 현장을 물들였다. 언제나 밝은 미소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던 두 배우의 얼굴에 이번에는 처음 보는 결의와 각오가 엿보였다. 서로의 손끝에 스며든 세월과, 이제껏 감춰져 있던 진짜 부부의 이야기가 시청자 앞에 서서히 베일을 벗었다.

최수종과 하희라는 tvN ‘우리는 잉꼬부부가 아닙니다’에 MC로 나서 실제 이혼 소송 중인 부부들의 현실을 드라마 형식으로 선보였다. ‘잉꼬부부’라는 대중적 이미지 뒤에 숨겨진 기대와 한계, 그리고 부부란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묻는 도전이었다. 두 사람은 남편과 아내로 번갈아 극에 몰입하며, 말투와 표정, 포즈부터 외형까지 확실한 싱크로율을 보여주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쏟았다. 심지어 최수종은 생애 처음 보는 단어의 대사에 머뭇거리기도 했고, 상황에 따라 가발까지 준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모습에 MC 황제성의 재치 있는 응수와, 공동 출연진의 호흡이 더해지며 녹화장엔 따뜻한 공감과 유머가 흐르기도 했다.

진짜 이야기는 ‘잉꼬 하우스’에 모인 사연의 부부에서 시작됐다. 원래 SNS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인싸’ 아내와 조용한 남편, 빠른 속도로 사랑에 빠져 59일 만에 결혼한 두 사람이 갈라선 이야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늘어난 감정의 골은 남편의 외도와, 이에 대한 아내의 맞불륜으로 이어졌고, 각자의 상처와 오해가 첨예하게 충돌하며 스튜디오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극 중 날 선 대사와 표정이 이어질 때면 패널들도 쉽게 말을 잇지 못할 만큼 리얼한 감정의 파고가 이어졌다.

‘우리는 잉꼬부부가 아닙니다’의 새로운 점은 그저 부부 소송의 사건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출연진이 진심을 담아 그 과정을 되짚으며 양측의 입장을 따뜻하게 보듬는 데 있다. 최수종과 하희라는 실제 부부이자 배우로서 고통과 용서, 후회와 재회를 오가는 심리적 경계를 섬세하게 넘나들었다. 스튜디오 곳곳에는 오랜 시간 쌓여온 사랑, 그러나 동시에 쉽게 꺼낼 수 없는 상처와 용서의 기류가 조용히 퍼졌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파격의 서사, 그리고 현실 부부의 진짜 얼굴이 남긴 여운이 오래 남았다.

오래도록 함께였지만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마음까지 서로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던 순간, 최수종과 하희라는 오히려 자신들이 ‘잉꼬부부’인지 돌아봐야 할 만큼 묵직한 질문을 남겼다. 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부부의 깊고 아픈 이야기와, 그 너머에 있는 사랑 자체를 되새기는 시간. 리얼하고 충격적인 사연과 진솔한 감정이 흐르는 tvN ‘우리는 잉꼬부부가 아닙니다’의 첫 방송은 30일 오후 10시 10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