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S&P500 또 최고치”…美 소비 회복·기술주 실적 호조에 증시 강세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탄탄한 소비 지표와 대형 기술주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이틀 만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험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린 이상적인 상승 구간에 돌입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33.78포인트(0.54%) 오른 6,297.48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3.78포인트(0.74%) 오른 20,884.27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230.32포인트(0.52%) 상승한 44,485.10을 기록했다. 나스닥100(0.74%), 러셀2000(1.28%) 등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변동성 지수(VIX)는 3.73% 하락한 16.52로 집계됐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18/1752790450600_428720606.webp)
상승 배경에는 미국 6월 소매판매(상무부 발표)가 있었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7,201억달러)하며 시장 예상치(0.1%)를 크게 상회했다. 5월에 0.9% 감소했던 것과 비교해 소비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휘발유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도 0.5% 늘며 실질 구매력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기업 실적도 시장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S&P500 소속 기업 50여 개 가운데 88%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유나이티드항공(+3%), 펩시코(+7%) 등 주요 종목이 호실적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투자전략가는 “강한 소비 지표와 실적 호조가 맞물리며 주요 지수에 추가 상승 여력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특히 엔비디아(+0.99%), 마이크로소프트(+1.22%), 브로드컴(+2.04%) 등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빅테크주가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AI(인공지능) 수요 호조에 시가총액이 4조2,212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서학개미 투자 동향(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16일 기준 미국 상위 50개 종목 보관금액은 138조 9,876억원으로 집계일 대비 2조 8,473억원 늘었다. 테슬라 보관금액은 10,062억원 늘었으나 주가는 0.7% 하락(319.41달러)에 그쳤고, 엔비디아(892억원↑), 팔란티어(475억원↑), 아이온큐(2,021억원↑) 등은 보관금액과 주가가 동반상승했다.
서학개미들이 보유금액을 크게 늘린 종목은 테슬라,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 서클 인터넷, 아이온큐, 이더리움 2배 레버리지 ETF 등으로 AI, 전기차, 블록체인 및 레버리지 상품 투자 선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의료 및 부동산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승했다. 기술·소비재·반도체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루시드그룹은 우버와의 로보택시 협력 소식에 36% 급등하는 등 개별 종목별 변동성도 컸다. 넷플릭스(2분기 매출 110억8천만달러, 주당순이익 7.19달러)는 실적 발표에도 시간외 1% 넘게 하락했다.
고용지표도 호조를 지속했다. 미국 노동부는 12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22만1,000건으로 5주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고용시장 강세와 소비 회복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불확실성도 남겨뒀다. 실제 12월까지 75bp 인하 가능성은 22.6%에서 18.5%로 낮아졌고, 25bp 인하 확률은 31.6%로 올랐다.
미국 증시는 소비와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일부 종목은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등 온도차가 감지됐다. 서학개미의 기술주 집중도는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과 글로벌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도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미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