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보기 침묵”…안병훈, 프로코어 3R 추락→마지막 날 반등 기로
구름 낀 캘리포니아 내파 실버라도 리조트, 적막이 흐르던 그라운드 위에서 안병훈은 침묵을 깨고 묵직한 한숨을 내뱉었다. 3라운드 초반, 5번홀에서 나온 더블보기는 그의 흐름을 순식간에 뒤흔들었다. 3개의 버디와 여러 번의 만회 시도에도 불구하고, 안병훈은 이날 2오버파 74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PGA 투어 프로코어 챔피언십 3라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 실버라도 리조트 노스코스에서 치러졌다. 안병훈은 3언더파 공동 37위로 전날 컷을 통과했으나, 이날 3라운드에서는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합계 1언더파 215타, 공동 60위까지 미끄러졌다.

경기 초반 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빠지며 더블보기로 이어졌고, 이후 6번홀 버디와 7번홀 보기 등 타수 기복이 연속됐다. 8번홀과 10번홀에서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듯했지만, 후반 16번과 18번홀에서 보기를 추가하며 추가 반등에는 실패했다.
반면 김주형은 3라운드에서 5타를 잃고, 중간합계 4오버파 220타로 컷 통과자 중 최하위인 72위로 주저앉았다. 선두 경쟁에서는 벤 그리핀이 이날 2타를 줄이며 16언더파 200타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잭슨 코이번은 15언더파 201타로 그 뒤를 이었고,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더블보기 하나에도 불구하고 10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8언더파 맹타로 14언더파 202타, 단숨에 3위로 도약했다.
자연스럽게 경쟁은 라이더컵을 앞두고 상위권 랭커들의 기량 점검 무대로 확장됐다. 이번 대회는 라이더컵 출전 선수들이 시즌 실전 감각을 조율하는 특별함까지 더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안병훈과 김주형에게 남은 최종일은 쉽지 않은 시험대다.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실수 없는 플레이와 결정적인 타이밍의 버디가 절실해졌다. PGA 투어 프로코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는 선수마다 각자의 시련과 희망이 교차하는,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또다른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하루의 무게를 등에 짊어진 손길, 포기하지 않는 시선이 어둠을 통과한다. PGA 투어 프로코어 챔피언십 결승 라운드는 9월 15일 새벽, 내파 실버라도 리조트에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