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폭발”…박승호, 인천 빅매치 맹활약→2만2천명 앞 2-1 승리
뜨거운 응원의 파도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메웠다. K리그2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이 탄생한 그라운드 위, 인천 유나이티드의 박승호가 두 번의 번뜩이는 골로 빅매치의 무게감을 단숨에 바꿔놓았다. 2만2천여 팬이 동참한 치열한 승부는 박승호의 강렬한 존재감과 함께 잊지 못할 감동의 무대로 완성됐다.
15일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에서는 단순한 승부 이상의 의미가 오갔다. 2부 리그라는 선입견마저 깨뜨린 이 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2만2천625명의 관중이 운집하며 K리그2 유료 관중 집계 사상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 시즌 선두 인천과 2위 수원의 자존심 대결은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을 자아냈다.

경기 초반, 인천은 한층 적극적인 공격으로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반면 수원은 약점 없는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불을 놓았다. 끝없는 팽팽함 속에서 전반 14분, 박승호가 균형을 깨뜨렸다. 예리한 움직임 끝에 박승호는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안겼다. 환호 속에 전반전을 마친 인천은 후반 초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4분, 다시 한번 박승호가 상대 골망을 갈랐다. 두 골 모두 동료들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가 빛났다.
수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1분 김지현이 만회골을 터뜨렸고, 남은 시간 공세를 높였으나 인천의 집중력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박승호의 두 골은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경기가 끝난 뒤 박승호는 “많은 팬들 앞에서 최고의 장면을 남기고 싶었다”며 동료들의 지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뜨거움은 경기를 넘어 소셜미디어에서도 이어졌다. 양 팀 팬들은 서로의 응원과 감동을 온라인에 남기며, 기록적인 밤의 여운을 길게 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13경기 연속 무패(11승 2무), 승점 41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작성하며 2위 수원과의 격차를 10점으로 벌렸다. 박승호의 활약이 더해진 인천은 다음 라운드에서도 선두 질주를 이어갈 태세다. 수원 역시 남은 시즌 반격을 벼르며 상위권 재도약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하루의 열기로 농익은 경기장, 그리고 그 안에 흐르는 함성. 땀과 박수, 기록과 감정의 교차점 위에서 팬들은 또 하나의 기억을 품었다. K리그2의 새로운 역사는 그렇게 한여름 밤, 2만2천여 관중과 함께 쓰였다. 이번 인천의 매치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시즌 16라운드로, 축구의 에너지가 또 한 번 도시를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