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오와 글로든의 눈부신 성장→한국서 감동의 흥행 곡선
아련하면서도 따스한 여름, 애니메이션 ‘엘리오’가 한국 극장가에 잔잔한 파문을 던졌다. 북미를 제외한 세계 흥행에서 한국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이 영화는, 개봉 2주 차 만에 누적 수익 297만 달러라는 특별한 기록을 써냈다. 프랑스와 영국 등의 쟁쟁한 영화 시장을 앞지르며, 관객들의 마음 깊은 곳을 어루만지고 있다.
강렬하면서도 순수한 마음을 지닌 11살 소년 엘리오의 외로운 시선은, 어느 날 우주로 소환되는 기이한 운명과 맞닿는다. 부모의 죽음을 홀로 감당하던 소년은 생경한 우주의 무대에서 그 어떤 인연보다 의미 깊은 친구, 글로든을 만난다. 우정의 처음은 서툴렀지만, 진심을 주고받는 체험 속에서 서로의 상처는 촉촉하게 위로받는다.

영화를 찾은 관람객들은 "엘리오와 글로든의 우정이 어른이 돼도 오래 남을 것 같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나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했다"고 감상을 전했다. 상실의 경험과 또 다른 가족인 고모와의 교감 역시 영화의 서사에 깊이를 더했다. 10대 청소년은 물론, 성장의 민낯을 겪어온 30~40대 관객에게도 작품의 온기는 묵직한 파장으로 전해진다.
엘리오와 글로든, 그리고 엘리오와 고모가 함께 엮어가는 시간 속에서는 진정한 유대와 존재의 가치를 돌아보게 된다. 우주는 서툰 이들에게도 기회의 장이라는 메시지, 그리고 진심 어린 연결 속에 엘리오 역시 피어나는 장면은 긴 여운을 남긴다. 가족을 잃은 상처를 딛고, 새로운 관계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엘리오의 여정은 삶의 어두운 골목을 다정히 밝혀준다.
2025년 7월 10일까지 한국 극장에서 이어지는 ‘엘리오’의 감동 어린 행보는, 관계에 지쳐 있던 누군가에게 다시 한 번 따뜻한 위로의 빛이 되리라 조용히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