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대통령 향한 고언에 정청래 역공”…여야 지도부 충돌→국회 갈등 확산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임기 종료 이후 재판을 직접 약속해 달라고 요구하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여야 핵심 인사들이 국민적 관심 속에 거센 설전을 이어갔다.
김용태 위원장은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대통령 주변만 살피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여당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저의 고언을 과거 정부에 대한 반성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주길 바란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22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오찬 자리에서 임기 후 재판 약속이라는 발언을 직접 건넨 바 있다.

이에 정청래 의원은 "무례하기 짝이 없는 처사"라며, "대통령 자리에 막 오른 순간임에도 임기 후 재판 발언을 꺼낸 것은 예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사회관계망을 통해 이어진 두 정치인의 공방은 시간이 흐를수록 수위가 높아졌고, 정 의원은 재차 "아직 임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대통령에게 그런 요구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철이 없다"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 내란과 관련됐던 당에서 할 말이 아니지 않느냐"는 일침도 빼놓지 않았다.
김용태 위원장은 "대통령 심기만을 따르는 당의 풍토는 국민을 외면한 길임을 지적하고 싶었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정청래 의원은 거듭 예의를 지키지 않는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통령 임기 초반을 둘러싼 여야 대표급 정치인의 날선 대립은 정치권뿐 아니라 시민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분간 양측 간의 긴장감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는 여야의 설전이 거듭된 만큼 차기 회기에서 관련 사안들에 대한 논의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