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업종 대비 고공행진”…한국항공우주, 외국인 매수에 9% 급등
항공우주업계가 한국항공우주 주가의 급등세로 들썩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 투자의 유입이 확대되면서 한국항공우주는 17일 오전 장중 8.98% 급등한 109,200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항공우주는 17일 시가 103,000원에서 출발해 101,700원에서 109,900원의 변동폭을 거치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거래량은 1,530,808주, 거래대금은 1,639억 5,200만 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0조 6,150억 원을 달성해 코스피 시장 내 56위에 올랐다.

주가 상승은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지표에서도 두드러진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3.90배로, 동일업종 평균 PER 27.30배를 한참 웃돌고 있다. 업계 전반이 소폭 하락세(-0.05%)를 보이는 것과 달리,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 곳으로 쏠리는 양상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주식 수도 늘어 3,477만 1,328주를 차지, 전체 상장 주식의 35.67%에 해당한다. 낮은 배당수익률(0.46%)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중심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지 주목된다.
항공우주산업은 최근 국방·우주개발 수요 증가와 해외 시장 진출 확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방산 수주 확대 기대감이 재평가에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 역시 항공우주 분야에 R&D와 수출 지원을 늘리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으로 수출 확대 전략을 마련하며 기술 개발·양산 지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정KPMG 산업연구원은 “국가 전략산업으로서 항공우주 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단기간 내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PER 등 투자지표 차별화가 장기적으로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부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 효과,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등 변수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업계의 속도 조절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